제주 교원 1143명 대상 설문조사, "교육환경 개선" 호소

제39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제주지역 교원들이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업무를 이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스승의날을 맞아 제주지역 유·초·중·고교 교사 11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된 조사는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돼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2개 선택)에 응답자의 60.9%가 '행정 업무 교육지원청 이관'을 꼽았다. 초중고 모든 교원이 1순위로 요구한 가운데, 유치원 교사의 경우 90.5%로 요구가 더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 수립' 34.4%, '학교 민원 해결을 위한 시스템 구축' 34.2%, '교사 자발성 존중과 유급 자율연수년제 등 자기 연찬 보장' 30.8%로 나타났다.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국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학급당 학생수 감소 등 교육환경 개선' 48.1%, '성과급·교원평가 등 경쟁교육 철폐' 40.8%,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관련법 제·개정' 38.8%, '학생 학습량 감축과 수업 시수감축' 22.8% 등으로 나타났다.

교실에서 교육 활동을 하는데 가장 힘든 점으로는 과중한 행정 업무 43.7%,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 36.1%, 과밀학급 33.3%, 학생의 학습 무기력 30.9%, 민원 23.7% 였다.

전교조는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교권침해 소식과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 달라는 교사들의 씁쓸한 호소를 접하게 된다. 올해는 이에 더해 원격 수업 하에 쏟아지는 업무와 민원, 학교 현장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정책들, ‘학교가 방역의 최전선’이라며 방역의 책임까지 떠안은 상황 속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를 경험하며 우리 사회는 가정과 학교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의 본령을 되돌아보고자 한다"며 "지금의 학교가 이러한 교육의 본령을 달성하는데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긴급돌봄으로 피로감이 가중되는 지금, 도교육청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이 취지와 달리 일부 반강제적 캠페인 참여 유도로 인해 일부 학교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도교육청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또는 관행적 교육 행정 시스템에 대한 성찰을 먼저 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협력하는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학교를 꿈꾼다. 그리하여 한 명 한 명 학생들의 소중한 꿈이 숨 쉬고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이 열매 맺을 수 있는 학교, 진정한 삶을 위한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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