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노동자들의 파업이 36일 째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만났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본부장 김덕종),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문도선),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지부장 이용정),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 BCT지회(지회장 최상우)는 15일 오후 3시 도지사실에서 원희룡 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원 지사는 이날 면담 자리에서 “도민들이기도 한 BCT 화물 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과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려운 현실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운임 단가, 요구는 제주 지역에 맞는 운임 체계 마련을 의미한다.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는 “원 지사는 현재 진행 중인 파업과 관련해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공감하며 조속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면서 “BCT 노동자들의 적자 운송에 대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경청하고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보완에 대해서도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BCT 파업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조합-화주(양회사)–운송사-행정’이 함께하는 논의 틀을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BCT 노동자의 적자 운송 문제 해결을 위한 도청 담당 부서의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했다.

특히 화물 노동자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파업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내 BCT 노동자들은 비상식적으로 낮은 운임과 무리한 운행으로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며 4월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한 달 가까이 파업이 이어지면서 레미콘과 펌프카가 모두 멈춰서고 시멘트 타설 공정이 들어간 공사 현장도 대부분 작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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