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에 최근 1곳 13억5600만원에 사들여...2025년까지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추진

제주공공하수처리장(도두하수처리장) 주변 악취 등 민원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펜션 2곳을 통째로 매입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제주도는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에 이어 하수처리장 서쪽에 위치한 펜션 1곳을 추가로 매입하고 3월12일자로 등기이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해당 건물은 496㎡부지에 ‘ㄷ’자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는 펜션 업주와 협의를 벌여 토지와 건물, 보상비까지 더해 13억56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펜션 업주는 최근 제주도와 하수처리장 시설설비업체를 상대로 8000만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매매계약 체결 직후 법원에 접수됐다.

펜션 업주는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투숙객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자신들도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받아왔다며 제주도의 배상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보다 앞선 2018년에도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해당 건물 바로 옆 3개 필지에 건물 3동이 위치한 펜션 1곳을 사들였다. 당시 매입 부지만 853㎡에 달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해당 펜션을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공사 관계자들의 사무실이나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뚜렷한 활용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펜션 업주들이 악취 등에 항의하며 지속적으로 매입을 요구해 왔다”며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일환으로 관련 예산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상하수도본부 사무실로 활용할지,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된 후에 제3자에게 다시 매각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사업비 3886억원을 투입해 도두처리장의 1일 하수처리 능력을 기존 13만톤에서 22만톤으로 증설하는 사업이다.

하수 처리 공정을 완전 지하화 하고 지상부는 공원화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돼 국비 1865억원을 지원 받는다.

현재 첫 절차인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기본계획 및 입찰안내서 작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8월 용역이 끝나면 일괄입찰방식으로 시설공사 발주를 거쳐 2022년 7월 본 공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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