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강정 찾은 부석종 총장, 마을회 간담회서 “임기내 마을주민 편에서 최선” 약속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제주의소리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제주의소리

제주 출신 부석종 신임 해군참모총장이 20일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이 10여년 간 이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총장으로 있는 동안 주민들의 편에 서서 마을과 해군기지와의 관계를 정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강정마을회(회장 강희봉)를 비롯한 지역 자생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과의 면담은 모두발언까지만 공개됐다.

부 총장은 먼저 "진작에 찾아뵙고 인사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늦게와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제 취임 1달째인데 취임식 때 대통령께서도 강정마을에 대한 각별한 말씀이 있었다. 또 해양강국을 위한 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늦게 온 만큼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희봉 마을회장은 "아직 환영하지는 못하겠다. 그간 해군기지를 반대했던 주민들에게도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환영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가 밝혀지면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강 회장은 "이미 해군기지가 지어졌다고 '나 몰라라'하지 말고 주민들의 요구를 경청해 늦게나마 성공한 국책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함께 배석한 박세범 강정노인회장은 "저도 한때 반대운동을 많이 했다. 아직도 반대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분들도 제일강정(第一江汀)의 옥토, 그 땅을 뺏긴 것 아니냐"며 "강희봉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 여러가지 마을화합도 되고 있다. 잘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 총장은 "강정해군기지 설계되고 마지막 2년간 사업단장으로 지내기도 했다. 당시 고향에 남겨놓을게 없을까 해서 자진해서 해군기지로 오게됐고, 그렇다보니 사업단장까지 하게됐다"며 "그간 많은 어려움·고충이 있었던 것을 충분히 다 알고 있다. 현장에서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반대와 찬성을 떠나 그 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 출신인 부 총장은 2013년부터 약 3년간 제주해군기지사업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부 총장은 "제가 총장으로 있는 동안 강정마을과 해군기지와의 관계가 잘 정리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힘들어질 것 같다. 총장으로 있을 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저에게 제일 먼저 말씀하셨던게 강정마을에 대한 당부였다. 마을주민들과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에 가서 잘 봉사하면서 주민들에게 설명할 것은 잘 설명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며 "제 임기가 그리 길지 않다. 길어야 2년인데 그 기간동안 최대한 마을주민 편에 서서, 제주도 편에 서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와 강정마을을 잇따라 예방한 부 총장은 이날 오후에는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도의회 등을 방문하고, 오후 3시40분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공항 의전실에서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제주의소리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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