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네트워크가 2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강정평화네트워크
강정평화네트워크가 2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강정평화네트워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은 것과 관련,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여 온 강정평화네트워크는 20일 "진정한 사과와 상생은 해군기지 폐쇄"라고 주장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군 상생을 지키려거든 지금 당장 해군기지를 폐쇄하라"며 "군사기지 없는 진정한 비무장 평화의 섬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저항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석종 총장이 강정마을, 해군, 해병대 부대, 제주도지사 등 유관기관을 방문해 민관군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며 "방문의 실질적 내용은 해군기지 군사시설보호구역 확장을 위한 협의이며, 현 마을회에 기만적인 사과 또는 유감표명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석종 총장은 해군기지 건설 초창기부터 '계획총괄담당'을 맡는 등 건설 강행을 위해 핵심적으로 복무했고, 사업단 단장으로도 일했다"며 "그가 사업단장으로 복무했던 기간, 기지 부지 외곽에 군관사를 짓지 않겠다던 주민들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 항의하던 시민 24명이 연행됐다"고 했다.

이 단체는 "제주해군기지는 처음부터 불법, 기만, 거짓, 사기, 조작, 은폐, 폭력으로 세워진 기지"라며 "부석종 총장이 말하는 민군상생은 기만이며 거짓임이 그간 13년의 해군기지 반대 투쟁 과정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군의 진정한 사과는 단 하나다. 건설과정에서 비민주적, 불법적, 폭력적이었고 완공이 된 후에도 혈세낭비이며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위협하는 해군기지를 철거하고 폐쇄시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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