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슬기로운 제주생활] 자발적 가격인하 캠페인 동참 이어져...“코로나19 꼭 이겨낼 것”

“코로나로 인해서 매출이 1/10입니다. 1/10. 지금 현재 이렇게 간다면 견뎌낼 가게가 별로 없습니다.”

음식점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비 촉진을 위한 아이디어 하나, 계기 하나가 소중한 상황. [제리뉴스]가 이번에 만나본 음식점의 가격 인하 캠페인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입니다.

3월부터 시작된 캠페인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와 표선상가번영회, 아랑조을거리, 중정로 상가번영회 회원업소 등 64곳이 동참했습니다. 초밥, 탕수육, 족발, 보쌈, 오겹살, 칼국수, 매운탕, 돈까스, 커피, 빵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1만원짜리 제주산 목살, 8000원짜리 광어물회까지 나왔습니다.

당국에서는 자율적 가격 인하 캠페인을 진행하는 가게에 현수막 홍보, 소독용품 지원, 청소, 컨설팅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주도관광협회 소속 음식점,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등도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개별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음식점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정육식당을 운영 중인 김봉호(55)씨는 “코로나19는 재앙과 같은 상황인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동참 이유를 말했습니다.

식당을 30년간 운영한 현진호(62)씨는 “가격 할인을 비롯해 사람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는 아이템 등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다”며 “행정과 식당들이 힘을 합쳐서 코로나19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상철 한국외식업중앙회 서귀포시 지부장은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모아서 ‘우리 외식업은 뛰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는 차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식당 사장님들이) 더 깨끗하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용기가 더 올라올 것”이라고 의욕를 북돋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급감은 제주식당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일입니다. ‘현지인 맛집’을 찾아다니는 개별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골목상권 곳곳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제주 자영업자들은 ‘맛있는 음식을 착한 가격에 내놓는다’는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이 고군분투가 침체된 제주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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