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4명 소규모학교 등교 시작, 방역조치 만전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코로나19로 미뤄진 등교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제주지역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등교가 시작된 추자초등학교도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21일 오전 찾은 추자초등학교 교정에는 하얀 마스크를 올려쓴 학생들이 거닐고 있었다. 각 교실에선 멀찌기 떨어진 책상에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조용하던 교실도 80일만에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메웠다.

교내 체육관에서도 별도의 특별활동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았지만, 마스크를 벗어놓거나 손 세척을 등한시 하는 경우는 없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농어촌지역의 소규모 초중학교에 대해 20일부터 자체적으로 개학이 가능하도록 했다. 21일 기준 등교를 시작한 제주도내 초중학교는 추자초와 추자중이 유이하다.

전교생이 44명인 추자초는 지난달부터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수요조사를 끝마쳤다. 이미 1~3학년의 경우 돌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4~6학년 학부모들도 등교수업을 원하는 의견이 많았다.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도서지역이라는 점과 소규모 학교라는 점에서 방역조치도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한 반에 학생수는 많아봤자 9명이고, 적은 반은 5명 정도여서 거리두기가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다.

외지인의 출입이 비교적 드물다는 점에서 방심할 법도 하지만,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세정 등의 조치 역시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방역 전문업체가 섬에 들어오려면 하루를 꼬박 새야한다는 점은 애로사항이었지만, 업체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역장비 등도 충분히 확보해 놓았다. 

부철희 추자초 교장은 "이태원 발 집단감염이 있기 전에 개학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미뤄진 측면이 있었다. 학부모도 아이들을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었던 터라 여러 협의를 거쳐서 충분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 교장은 "방역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다고는 해도 방심하지 않고 교내 방역이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21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추자초등학교. ⓒ제주의소리 김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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