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제주협의회, 21일 오후 2시부터 수매가 재논의 돌입

마늘제주협의회가 2020년산 제주 마늘 수매가격에 대해 재논의하고 있다.

2020년산 제주 마늘 수매가격 재논의가 시작됐다. 1kg당 100원만 올려도 2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다는 우려가 있어 협상은 쉽지 않은 전망이다.

마늘제주협의회는 21일 오후 2시부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올해 마늘 수매가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회의는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마늘제주협의회는 제주에서 마늘을 유통하는 대정농협과 함덕농협 조합장 등으로 구성됐다. 회장은 제주 최대 마늘 생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농협 이창철 조합장이 맡고 있다.
 
앞선 15일 마늘제주협의회는 회의를 열고, 2020년산 마늘 수매가격을 1kg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마늘제주협의회는 실제 거래 가격을 감안해 올해 생산된 마늘 수매가격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마늘은 포전매매를 기준으로 1kg당 1400~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민들은 생산 단가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지난 18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5시간 30분 넘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연도별 제주 마늘 생산 단가는 꾸준히 상승해 2018년 1kg당 2899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19년 2326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생산 단가는 2495원이다.
 
결국 마늘제주협의회는 본격적인 마늘 수매가 이뤄지는 오는 23일 이전에 수매가격에 대해 재논의하겠다고 약속, 농민들은 농성에서 철수했다.
 
마늘제주협의회는 이날(21일) 마늘 농가 대표 9명과 만나 2020년산 마늘 수매가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농민들은 생산단가를 감안해 1kg당 3000원으로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였지만, 마늘제주협의회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마늘 상당수 물량이 대정농협을 통해 유통되는데, 수매가격을 100원 올려 1kg당 2100원으로 책정하면 대정농협에서만 20억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농협은 자체 운영자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채소가격안정제도 등에 따라 농산물의 최저 가격을 보장해주는 용도 등으로 쓰인다. 
 
대정농협 조합원은 4400명 정도인데, 이중 1400명이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수매단가를 올리면 자체 운영자금에 손대야 한다.
 
운영자금은 조합원 전체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 마늘 생산 조합원만을 위해 사용하면 안된다는 내부의 불만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마늘제주협의회와 농가가 어떤 협상안을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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