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제주 소상공인 점포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손님 끌기 안간힘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 등이다.
 
정부 지원금과 별도로 제주도도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1인 가구 20만원 ▲2인 가구 30만원 ▲3인 가구 40만원 ▲4인가구 50만원을 1차 지급한 데 이어 2차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초·중·고 학생들에게 1명당 30만원의 교육희망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재난지원금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하고, 코로나19가 안정적인 추세에 들어서면서 위축된 소비가 회복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몰려있는 제주시 칠성로 일대는 활기를 되찾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21일 오후 [제주의소리]가 만난 칠성로 일대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최근 5년간 요즘처럼 장사가 잘 된 적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개인별, 상권별, 업종별 편차가 있겠으나 그만큼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피부로 느껴질만큼 상가에 활력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최근 칠성로 내 상점가 상당수에는 ‘재난지원 자금, 지역사랑 상품권 사용가능’이란 문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묻는 손님들이 많아 아예 가게 문 앞에 안내문을 부착한 것이다. 
 
5년째 칠성로에서 신발을 팔고 있는 성모(53)씨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최근 5년간 요즘처럼 장사가 잘 된 적이 없었다. 가게 앞에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붙였는데, 이를 보고 들어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이날 재난지원금으로 옷을 사기 위해 칠성로를 찾은 이모(30.여)씨는 “대형마트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칠성로를 찾았다. 뉴스에서 소상공인이 힘들다고 해 재난지원금이 들어온 김에 의류 등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내, 딸과 함께 중앙로를 찾은 정모(34)씨는 “재난지원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하나로마트 등에서 생필품을 먼저 샀다. 지원금이 조금 남아있어 딸아이 옷이나 신발을 사기 위해 칠성로에 왔다”고 말했다.
 
노형·연동, 일도동, 제주시청 일대 식당가도 이전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람간 접촉을 피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결재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현장 결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차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던 도내 한 식자재마트의 경우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급감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다.
21일 오후 제주시 칠성로 일대 상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점포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반면,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등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아직까지는 큰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긴급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가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이용하는데, 전통시장 내 점포 상당수가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카드 결제기조차 없는 점포가 많아 사람들이 방문을 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소상공인 점포들은 대형마트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보니 덩달아 자신들의 점포들까지 유탄을 맞은 경우다.
 
이러다 보니 재난지원금을 현금화하려는 소위 ‘카드 깡’ 우려도 제기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도민으로 추정되는 3명이 제주시내 한 상품권 판매 및 교환 업체에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에 따르면 선불카드의 불법적인 거래나 대가를 요구하며 대여할 경우 최대 징역 3년, 벌금 2000만원 형에 처해진다.
 
오는 25일부터는 장애인 가구 등에 대한 온누리상품권도 지급된다. 선불카드와 달리 온누리상품권은 유효기간이 5년으로 긴데다 지역에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카드깡과 함께 선불카드 결제 거절, 추가 요금 요구, 수수료 전가 등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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