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주는 평년보다 덥고 폭염일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 나왔다. 폭염일수 기준도 올해부터 바뀌면서 심리적 무더위까지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제주는 7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

6월은 대체로 덥지만 일시적으로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거나 동해상에서 선선한 공기가 들어와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측됐다.

7월부터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24.7도)와 평년(25.7도)보다 0.5~1.5도 가량 높아지겠다. 8월 평균기온도 평년(27.0도)과 비교해 1~1.5도 가량 오르겠다.

고온 현상으로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도내 평년 폭염일수는 4.2일, 지난해에는 2.5일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많겠지만 제주기상청은 일수를 예측하지는 않았다.

올해부터는 폭염특보 기준이 일 최고기온이 아닌 일 최고체감온도로 바뀐다. 이는 폭염특보가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폭염주의보,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예상될 경우는 폭염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새로운 기준을 지난해 기상정보에 대입하면 폭염일수가 기존 2.5일에서 21.0일로 늘어나게 된다. 평년 기준도 4.2일에서 10.7일로 크게 증가한다.

태풍은 평년(11.1개)과 비슷한 9~12개가 발생해 이 가운데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10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중 4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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