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의원 26일 ‘제주대 약대 서귀포 이전’ 정책 간담회..."JDC 노력 필요"

제주대 약대 서귀포 이전에 대한 정책 간담회가 26일 오후2시 서귀포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제주대 약대 서귀포 이전에 대한 정책 간담회가 26일 오후2시 서귀포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을 서귀포로 이전시켜 생약·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의 공약 논의자리가 마련됐다.

위성곤 의원은 26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서귀포 생약·바이오메카 육성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제주대 약대 서귀포 이전의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위 의원이 좌장을 맡고 △홍진태 충북대 약학대학장이 발제를 담당했다.

토론에는 △석승현 제주대 약학대학장 △양영일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조수열 식품의약품안전처 생약연구과장 △김기영 JDC 의료사업처장 △정용환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이 나섰고 △하민우 제주대 약대 교수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이 참관했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이날 토론회를 개최하고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제주의소리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이날 토론회를 개최하고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제주의소리

위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서귀포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해온 약재 생산지였다. 이런 생약의 보고인 서귀포에 약대를 유치시킨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주대 약대 이전으로 산업·인력기반을 형성해 생약, 바이오산업을 육성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이렇게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고 간담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진 간담회는 홍진태 충북대 약학대학장의 발제 내용인 충북대 약대의 사례와 서귀포 바이오 생약 육성전략 발표를 통해 시작됐다.

제주대 약대 서귀포 유치 필요성과 과제에서 서귀포 바이오 생약 육성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홍진태 충북대 약학대학장. ⓒ제주의소리
제주대 약대 서귀포 유치 필요성과 과제에서 서귀포 바이오 생약 육성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홍진태 충북대 약학대학장. ⓒ제주의소리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학장은 “제주도의 특징을 살린 약대를 만들어야 한다. 먼저 우수 교원을 많이 확보하고 고령 친화 산업, 생약 자원 AI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AI 전공자를 위촉하고 생약 자원과 연계한 발전방안을 찾는다면 정부 지원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충북대 약학대학이 위치한 오송산업단지의 경우 다양한 관련 기관들이 모여있는 뛰어난 인프라로 인해 국내 10대 제약사 중 7군데가 입주해 있다. 이처럼 서귀포도 힘 있는 기관을 끌어오고 산학 협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제주에 있는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주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와의 협력방안을 찾고 지역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사실 이제까지 지방대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큰 고민을 안 했다. 지역인재가 서울로 가니 기업도 사람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지역이 관심을 갖고 예산을 투여해 제주의 쇠퇴와 몰락을 막아야 한다. 그 시작은 제주대 약대 서귀포 이전을 통한 새로운 사업 형성이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양영일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은 지자체 자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양 국장은 “약 19만 인구의 서귀포시를 포함해 인구 20만 이상 도시 중 대학이 없는 곳은 구리시, 하남시 정도다. 약대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겠지만 행정이 뒷받침할 수 있는 부분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연구소는 한라산에 있는 2200여종 이상 식물자원을 활용해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약대가 서귀포에 온다면 약학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목표에 부합하도록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약 자원 시험 재배를 통해 농가에 보급한다면 서귀포시 농가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조수열 식품의약품안전처 생약연구과장은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와 제주대 약대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조 과장은 “아열대성 생약연구를 통해 생약, 한약재에 대한 제품화를 진행코자 한다. 생물자원이 약물 개발에도 쓰이는 등 국제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연구소와 약대가 힘을 합친다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기영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의료사업처장이 미리 준비한 자료를 꺼내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기영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의료사업처장이 미리 준비한 자료를 꺼내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 약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헬스케어타운을 담당하고 있는 김기영 JDC 의료사업처장은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꺼내보이는 등 열의에 찬 모습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JDC는 녹지국제병원 이후 헬스케어타운의 활로를 모색하던 중이었다.

김 처장은 “헬스케어타운 내 유원지에 다양한 시설을 들여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JDC는 한의학 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며 “바이오 관련 기업도 JDC를 찾아오는 상황에서 연구 시설을 만들고 기업이 입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자연스레 제주대 약대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규모가 큰 헬스케어타운 사업은 JDC에서도 성공시킬 의무가 있다. 지역구 의원인 위성곤 의원이 도와준다면 JDC 역시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사업 의지를 피력했다.

JDC의 입장에 위성곤 의원은 개발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생성에 이익을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에 목말라 있는 제주의 상황을 강조했다. 

위 의원은 “JDC의 투자는 제주대 약대를 중심으로 한 생약 바이오산업 육성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헬스케어타운 안 유원지를 산업단지로 변경하는 등 서귀포시와 JDC가 건물이나 기숙사, 연구소, 제약공장, 임상약국 등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석승현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장이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석승현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장이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정책 간담회 중심 주제의 핵심인 석승현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장은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약대의 역할을 강조하며 제주를 떠나는 청년층의 현실을 꼬집었다.

석 학장은 “지역사회 염원을 바탕으로 설립돼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약대의 가장 큰 역할이다. 졸업생이 경제적 여건이 좋은 임상 관련 분야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고민이다”라며 “연구를 하고 싶어도 지역 수요가 적어 취업의 문이 좁은 게 고민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연구 중심 약학전문가를 양성해낼 수 있는 초석을 쌓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대 약대는 종다양성 연구소, 국가생약센터 등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어 연구 중심 인력 양성이 가능하다. 서귀포시 이전 문제와 별개로 충분히 시너지 낼 수 있는 것들이 많기에 장점을 살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각 분야 전문가의 토론이 끝나고 위성곤 의원은 JDC의 역할과 약대 학생들의 진로 문제해결을 당부했다.

위 의원은 “기업을 데려올 수 있는 것은 JDC의 역할이 크다. 국가 공기업으로서 각종 기업과의 협상 우위에 있어 유리하다. 제주대 약대만 가지고는 기업 유치 한계가 있어 JDC가 노력해줘야 한다”며 “헬스케어타운의 성공이 바탕되야 기관, 기업, 학교 등 연계를 통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달에 한 번 정도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내용을 축적하고 시민사회가 관련 문제를 함께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대진 의원, 임정은 의원 역시 도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을 서귀포로 이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고 서귀포시를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위성곤 의원의 공약이 JDC 헬스케어타운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과 맞물려 어떻게 진행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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