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 하천으로 이어지는 도로 갓길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A(29.여)씨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감식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26일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 하천으로 이어지는 도로 갓길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A(29.여)씨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감식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제주의 한 도로 옆에 세워진 렌터카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시신이 1년 넘게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보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이날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 하천으로 이어지는 도로 갓길에 주차된 K5 렌터카에서 A(29.여)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운전석에 홀로 있었다. 의자는 뒤로 눕혀져 있는 모습이었다. 시신은 백골이 되기 전 미라 상태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

차량에는 극단적 선택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있었다. 이를 암시하는 메모지도 현장에서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9년 2월25일 도내 모 렌터카에서 해당 차량을 대여했다. A씨가 약속된 시점에 차량을 반납하지 않자 그해 4월 경찰에 도난 신고했다.

26일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 하천으로 이어지는 도로 갓길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A(29.여)씨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감식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26일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마을 하천으로 이어지는 도로 갓길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A(29.여)씨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감식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렌터카에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설치되지 않아 위치추적이 불가능했다. 해당 렌터카 업체는 30만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1년 넘게 차량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렌터카 대여후 얼마 되지 않아 해당 지점에 주차한 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9년 4월 촬영된 국내 포털사이트 거리 사진에도 해당 렌터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이 1년 넘게 갓길에 주차돼 있었지만 유리창 틴팅(썬팅)이 진하고 인적도 드물어 별도 신고는 없었다. 렌터카여서 마을 주민들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A씨는 다른 지역 출신으로 지난해 초 제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가족들과 별다른 연락도 없어 실종신고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진행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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