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특정도서 야생동식물 반입 금지지역...2012년 이후 올해 40여마리 포획

추자도 남동쪽에 위치한 청도는 역빈과 파식대, 노치, 해식동 등 발달돼 있고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2004년 환경부가 국내 133번째 특정도서로 지정했다. [사진제공-추자면사무소]
추자도 남동쪽에 위치한 청도는 역빈과 파식대, 노치, 해식동 등 발달돼 있고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2004년 환경부가 국내 133번째 특정도서로 지정했다. [사진제공-추자면사무소]

제주 무인도에서 총기를 사용한 대대적인 염소 소탕 작전이 벌어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추자면사무소,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는 27일 오전 제주시 추자도지역 무인도인 청도에서 불법 방목염소 포획에 나섰다.

청도는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특정도서다. 환경부장관이 무인도나 출입이 제한된 섬 중 자연생태계나 지형, 지질,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을 지정한다.

추자도 남동쪽에 위치한 청도는 역빈과 파식대, 노치, 해식동 등 발달돼 있고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2004년 환경부가 국내 133번째 특정도서로 지정했다.

생태계 교란을 우려해 야생 동·식물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2008년부터 불법 염소 방목이 이뤄졌다. 2012년에도 30여 마리를 잡았지만 8년 만에 개체수가 40여 마리로 재차 늘었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추자면사무소,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가 27일 오전 제주시 추자도지역 무인도인 청도에서 불법 방목염소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산강유역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추자면사무소,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가 27일 오전 제주시 추자도지역 무인도인 청도에서 불법 방목염소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산강유역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회원들을 동원해 염소를 몰이 후 총기를 사용해 포획에 나섰다. 지형이 거칠고 위험해 생포 없이 모두 총기를 사용해 포획했다.

추자면사무소가 이날 수거한 염소는 36마리다. 절벽 등으로 떨어져 포획하지 못한 개체수까지 포함하면 이날 전체 포획은 40여 마리에 이른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포획된 염소를 추자면사무소로 인계했다. 면사무소는 마을 이장 등과 포획 염소 인계인수서를 작성해 마을별로 처리하도록 했다.

특정도서에 가축을 방목하면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특정도서에 불법으로 방목된 가축은 섬의 우수한 식생을 파괴하고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점검과 정화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추자면사무소,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가 27일 오전 제주시 추자도지역 무인도인 청도에서 불법 방목염소 포획 작업을 진행해 염소 40여마리를 잡았다. [사진제공-추자면사무소]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추자면사무소,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가 27일 오전 제주시 추자도지역 무인도인 청도에서 불법 방목염소 포획 작업을 진행해 염소 40여마리를 잡았다. [사진제공-추자면사무소]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