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인터뷰서 "경선 이기면 중요한 선택"...문재인 정부에 "이념세력 한계" 비판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을 밝혔다. 최근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나온 입장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 보수 참패에 대해 원 지사는 "코로나 사태로 정부가 합법적 현금 살포의 기회를 갖게 됐는데 통합당은 대책이 없었다"며 "나도 반성하는 부분이지만 당 지도부와 상당수 후보들이 공감 능력이 떨어졌다. 일부 인사는 세월호, n번방 등과 관련해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면서 선거판 전체에 궤멸적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나로서는 야권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탰지만 혁신없는 통합은 의미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통합당에 대해 원 지사는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지키자는 말만해서는 약자 보호를 외면하고 기득권을 편드는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정강정책부터 실용.포용적으로 바꿔야 하고, 청년지도자를 포함해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도전과 관련해서 원 지사는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내가 거기 참여해도 제주지사직에서 물러날 필요는 없다"고 참여가능성을 열어뒀다.

원 지사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현직 자치단체장 신분이었다"며 "물론 경선에서 이기게 되면 그 때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제주지사도 사퇴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구속돼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원 지사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단절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억울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역사적 평가는 훗날 균형을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원 지사는 "적폐청산을 내걸고 집권했지만 이념세력으로 본질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상식적 비판을 거부하고 편가르기와 여론몰이로 정치.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낡은 가짜 진보의 모습이 속속 드러날 것"이라며 "치열하게 혁신하면 2년 후 대선이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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