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14일까지 연극 ‘세 마녀’ 개최...올해 두 번째 작품

제주 극단 세이레가 5개월 만에 새 작품을 들고 왔다. 6월 10일부터 14일까지(오후 7시 30분) 소극장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연극 <세 마녀>다. 극본 홍창수, 연출 정민자다.

<세 마녀>는 2003년 밀양여름연극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세계적인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이야기를 세 마녀의 연극 놀이로 재창작해 선보인다. 이번은 세이레의 189번째 작품이다.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는 마녀들로부터 '곧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이후 왕을 시해하고 왕관을 빼앗았지만 끊임없는 불안감에 주변 사람들을 잇달아 살해하고 만다. 맥베스의 가족까지 숨을 거두고 전쟁까지 벌어지는 파국 끝에 맥베스는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다.

<세 마녀>에서 세 마녀는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맥베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맥베스는 예언을 들으러 오지 않는다. 기다림에 지친 세 마녀는 권태를 달래기 위해 맥베스 장군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놀이로 재현해본다. 이들은 마녀, 맥베스, 뱅코우, 맥베스부인, 맥다프장군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역할을 바꾼다. 그러다 세 마녀들의 놀이는 새로운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세이레는 연초 공연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미뤘다. 출연진은 설승혜, 양현정, 정민자까지 세 사람이다. 끈끈한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과 호흡을 주목할 만 하다.

왼쪽부터 양현정, 정민자, 설승혜 배우. 제공=극단 세이레.

배우 겸 연출 정민자는 소개의 글에서 “세 마녀가 펼치는 멕베스 이야기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얼룩진 인간의 파멸사를 그린 작품”이라며 “세 명의 여배우가 세 마녀를, 또 멕베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역할 바꾸기로 창조함으로써 연극 만들기, 극 내용상의 상황 만들기, 멕베스 내면의 욕망과 운명 만들기의 구성을 같은 축에 놓고 여러 면으로 바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맥베스의 원작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아니라 맥베스의 비극은 과연 마녀들의 예언대로 정해진 운명대로 이어지는 것인지, 아님 맥베스 자신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그의 운명인지 얘기해보고 싶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관람료는 현장 구매 시 1만5000원이다. 청소년, 연극협회 회원, 예술인 카드 소지자는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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