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독자의소리] 동서 일주도로 횡단보도 전수조사 마무리...동로 6곳, 서로 3곳

제주도 일주도로 곳곳의 횡단보도를 가로막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했던 장애물이 약 10년 만에 제거될 전망이다.

지난 5월 13일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기사(제주도, 일주도로 횡단보도 앞 ‘희한한 화단’ 전수조사 착수)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실태조사를 마치고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 공사를 위한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제주도 동서 일주도로 전수조사 결과 독자 제보와 기자가 찾아낸 5곳을 포함해 비정상적인 횡단보도가 여러 군데인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된 위치는 서귀포시 소재 일주동로 6곳, 제주시 소재 일주서로 3곳 총 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위치는 ▲일주동로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온평리·삼달리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신례리 ▲일주서로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협재리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총 9곳이다. 이중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는 두 군데로 확인됐다.

일주서로 한림읍 협재리 한 횡단보도는 진입로 전체가 화단으로 가로막혀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주시 일주서로 한림읍 협재리 한 횡단보도는 진입로 전체가 화단으로 가로막혀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출처=다음 로드뷰 캡처
제주도가 추가로 확인한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소재 일주동로 횡단보도 모습. 출처=다음 로드뷰 캡처.

확인된 횡단보도는 화단이나 거대 표지판 기둥 등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어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면 화단을 넘거나 돌아가야만 하는 등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휠체어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엔 차도로 나갈 수밖에 없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또 도로 특성상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 때문에 악천후 상황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일 때는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전수조사에 착수해 기형적 횡단보도를 파악하고, 신속한 조치를 위해 설계용역을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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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가로 확인한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소재 일주동로 횡단보도. 출처=다음 로드뷰 캡처.

제주도 관계자는 1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있는 화단, 기둥, 표지판 등 장애물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단순히 제거할 수 없었다”며 “단순 공사일 줄 알았는데 지장물, 터파기공사 등 손댈 부분이 많아 자체 설계가 불가능해 설계용역을 발주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 중 온평리, 위미리 소재 횡단보도는 자체 해결이 가능할 것 같아 빠르게 조치할 계획”이라면서도 “현재 레미콘,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 공급 어려움 때문에 공사에 여러 날이 소요될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비정상 횡단보도를 확인한 만큼 빠르게 정비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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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가로 확인한 서귀포시 성산 온평리 소재 일주동로 횡단보도. 출처=다음 로드뷰 캡처.
기자가 지난 5월7일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위성 사진을 통해 찾아낸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소재 일주동로 횡단보도. 출처=다음 로드뷰 캡처.

제주 일주도로는 국도 12호선으로 국가에서 관리해오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령 제251조(도로에 관한 특례) 3항’에 따라 지방도 1132호선으로 변경, ‘제주제1우회도로’라는 별칭을 갖고 제주도가 담당하게 됐다.

독자의 관심 덕분에 밝혀낸 ‘희한한 횡단보도’가 발 빠르게 나선 행정 조치에 따라 시정될 전망이다.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권 등 도민 안전을 보장하고 공사에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용역 단계에서부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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