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이 나아지면서 제주는 11년 만에 봄철 황사가 없는 해로 기록됐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기상정보 분석 결과, 제주도 전지역에서 황사가 단 한 차례도 관측되지 않았다.

봄철 황사가 관측되지 않은 해는 196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단 6차례에 불과했다. 1990년 이후에는 2009년이 유일했다.  

우리나라 황사는 주로 동아시아 대륙의 사막과 황토지대에서 일어난 모래 먼지가 온 하늘을 덮고 떠다니다 서서히 하강하면서 발생한다.

심할 때는 하늘이 황갈색으로 보이고 햇빛이 흐려지며 노출된 지면에 흙먼지가 쌓이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시설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와는 차이가 있다.

기상청은 황사를 몰고 오는 북서기류가 약해진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다만 4월 이후부터 북서쪽의 찬 공기가 자주 유입돼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중심의 공장들이 일시 멈춰서면서 미세먼지 발생도 크게 줄었다.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시 이도2동 기준 평균 미세먼지(PM-10)가 ‘나쁨’ 밑으로 떨어진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초미세먼지(PM-2.5) 발생도 단 이틀이었다.

반면 지난해 초미세먼지 발생일수는 3월 11일, 4월 3일, 5월 2일 등 16일에 달했다. 대기질이 나아지면서 도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도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월10일이 마지막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육지부에서도 황사 발생일이 적고 농도도 약해 제주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며 “기상학적 사유를 밝히기 위해 현재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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