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제주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자취를 감춘 반면 박무와 안개일수는 크게 증가하는 보기 드문 기상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제주시 박무일수는 21일, 안개는 6일이었다. 서귀포시는 박무 20일, 안개는 8일로 기록됐다.

안개는 고도가 낮은 구름을 의미한다. 지표 부근 대기 중에 다수의 미세한 물방울이 떠 있어 시야를 막는다. 시정이 1km 이하면 안개, 1~10km 사이면 연무로 칭한다.

시정은 주간에 정상적인 시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육안으로 검정색 목표물의 경계를 식별할 수 있는 최대거리를 의미한다.

최근 5년간 평균 안개일수는 3.2일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6일, 2016년 2일, 2017년 4일, 2018일 4일, 지난해에는 없었다. 

박무 발생일수도 최근 5년간 평균 13.6일에 불과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13일, 2016년 15일, 2017년 9일, 2018년 19일, 2019년 12일이다.
  
올해 유독 안개가 많이 낀 이유는 해수면온도가 낮은 해상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다. 바다안개가 형성되기 유리한 조건이 많았다.

제주도는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과 남동쪽의 고기압 사이에 위치하면서, 대기하층(약 1km 고도)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가 자주 들어왔다.

서해와 남해상으로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바다안개가 바람을 타고 제주도로 이동하면서 짙은 안개가 나타난 날이 많았다.

늘어난 안개일수와 달리 3월부터 5월까지 도 전역에서 황사가 단 한 차례도 관측되지 않았다. 봄철 황사가 관측되지 않은 것은 2009년 이후 11년만이다.

기상청은 오늘(4일)부터 모레(6일)까지 밤 9시부터 오전 9시 사이에 제주 북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안개가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 해상에도 당분간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으니 해상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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