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행성 스포츠인 경마가 제주에 도입된지 30년만에 입장객 제한 조치가 이뤄진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공원(렛츠런파크제주)은 제주를 포함한 서울과 부산 등 3개 경마장의 운영중단 기한을 기존 10일에서 18일로 추가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제주경마공원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자 2월23일 긴급 임시휴장을 결정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추가 조치가 나오자 11차례나 휴장 기간을 연장했다.

정부 방역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10일 개장을 추진했지만 이태원과 물류창고발 코로나19가 추가로 터지면서 휴장이 4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경마공원은 재개장에 대비해 사상 첫 예약제를 도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주말 경기를 기준으로 제주경마공원은 최대 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밀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병 전파 위험은 덩달아 높아진다.

이에 제주경마공원은 입석과 야외 관람 등을 전면 금지시키고 2000여석의 좌석 중 20%인 최대 470명의 인원만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는 평소 입장객의 10분의 1 수준이다.

좌석에 앉더라도 관람객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예약은 한국마사회 애플리케이션인 ‘마이카드’를 통해 이뤄진다. 예약에 성공한 사람만 경기 당일 입장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서 운영 중인 경마공원은 1989년 개장한 과천시의 렛츠런파크서울과 1990년 문을 연 제주의 렛츠런파크제주, 2005년 부산의 렛츠런파크부산경남 등 모두 3곳이다. 

제주경마공원 관계자는 “경마 재개 시기와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하고 있다”며 “입장객수를 제한하는 것은 경마공원이 들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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