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이상봉 "근무태만도 중징계인데 음주운전은 정도 벗어난 것"..."대한민국 최고 공기업"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의 음주운전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김정학 사장 예정자는 제주개발공사를 3년 내에 대한민국 최고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고,  제주시 원도심에 본사로 쓸 스마트빌딩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보였다.

별다른 이슈와 쟁점이 없어서인지 인사청문 도의원들은 김정학 사장 예정자에 대한 청문 분위기는 대체로 웃음과 여유로움속에 진행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12일 오전 10시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김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개발공사에 대한 정책이나 현안인 사내유보금 활용방안, 감귤가공 공장, 직원 이직률 문제, 공장 안전대책, 본사 설립 문제 등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강성민 의원(제주시 이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은 개발공사의 사내유보금을 풀어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온 사회가 비상사태다. 공기업은 고용유지 뿐만 아니라 고용을 창출하고, 제주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실현해야 한다"며 "전례없는 위기에는 전례없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내 유보금을 풀어서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담보대출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도개발공사 사내유보금은 현재 2000억원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호 의원(서귀포시 표선면, 미래통합당)은 "비상품감귤 가공사업을 개발공사가 확대해야 한다"며 "롯데와 일해에 비해 개발공사 비중이 25% 밖에 안되다. 개선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학 예정자는 "개발공사는 감귤가격안정화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비상품 감귤 시장격리사업을 하고 있다"며 "비상품을 격리해 가격이 100원 오르면 농가는 수백억원 조수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감귤박을 활용한 제품을 연구하고, 농축액은 일본수출을 확대해 적자폭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안창남 의원(제주시 삼양.봉개동, 무소속)은 개발공사가 내는 법인세 200억원을 줄이기 위해 급여 인상이나 복지, 기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지하수 관련해서도 개발공사가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질문했다.

김 예정자는 "지난해 법인세를 200억원 납부했고, 제주도 출자배당금으로 170억원을 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해야 하지만 복지나 보수, 기부 등을 통해 절세방법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강원랜드의 경우 법인세를 납부하기 전에 태백시관광공사가 적자를 보자 150억원 가량을 기부했었다"며 "국세청에서 소송을 걸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제주도관광공사가 적자를 많이 보는데 차라리 관광공사에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상봉 의원(제주시 노형동을, 더불어민주당)은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를 도마에 올렸다.

이 의원은 "행정시장 예정자들이 음주운전 경력이 도민사회에 관심이 많다"며 "혹시 음주경력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예정자는 "음주경력은 있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개발공사는 2017년 채용비리감사, 2018년 감사위 종합, 2019년 내부특별감사를 진행했는데 근무시간 음주 태만으로도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며 "현재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음주 근무태만을 (훨씬) 벗어난 행위로 도민 사회와 의회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원희룡 도지사와 김태엽 예정자를 비판했다.

이어 김용범 의원(서귀포시 천지.중앙.정방동. 더불어민주당)은 김 예정자가 원희룡 도정에서 초고속 승진을 한 최대 수혜자라고 지적하자 김 예정자는 "인정한다"고 답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예정자께서 개발공사을 대한민국 최고 지방공기업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사옥의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 JDC에 1년 임대료로 8억원을 내고 있는데 의회에서 봤을 때 JDC의 적자보전을 해주고 있는 모양새다. 내부 유보금도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구도심 지원에 사옥을 짓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예정자는 "사옥 부분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는데 교래리 사무동에 공장이 확장되며서 JDC에 연 8억원을 내며 임차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안정적 근무환경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빌딩을 검토하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김 예정자는 "아직까지 외부로 표출한 적이 없는데 취임하게 되면 제주도와 의회와 잘 상의해서 사옥문제를 구체화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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