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이도주공2·3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예정

기존 시공사와 결별한 아파트 단일 단지 제주 최대 규모 이도주공2단지3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이 새로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조합 안팎에서는 대형건설사인 H사가 이미 내정됐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어 논란이다.

조합은 지난 8일 오후 7시 2020년 제5차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시공사 선정 관련 논의의 건’을 가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합 대의원 83명 중 70명(서면결의서 54명 포함)이 참석했으며, 69명이 찬성, 1명이 무효·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 9일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을 통해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조합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입찰보증금은 100억원이며, 이중 50억원은 현장설명회 전까지 현금(보증증권 가능)으로 납부해야 한다. 입찰은 7월8일 오후 2시에 마감된다.
 
조합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컨소시엄을 허용했던 이전과 달리 건설사 단독입찰만 가능토록 했다.
 
컨소시엄을 허용하면 결별을 택한 한화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비전사업단)과 비슷한 조건이 제시될 수 있다는 조합 내부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건설사 단독 입찰만 가능토록 공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도주공2단지3단지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공고문. 건설사 단독 입찰만 가능토록 명시했다.

부동산 업계는 물론, 조합 안팎에서는 H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건설의 경우 공고 전부터 조합 사무실을 방문하고, 조합원들도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조합과 H건설이 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세부적인 의견까지 나눴고 H건설이 다소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와 함께 참여한 뒤 조합원들이 H건설을 택하는 방식으로 시공사가 선정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돌고 있다. 

13일 [제주의소리]는 조합 대표에게 H건설 사전 내정설과 관련해 공식 질의했으나,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1987년 12월 준공된 이도주공 2·3단지 아파트는 연면적 3만7746㎡ 규모에 5층 건물 18개 동에 760세대와 상가 14곳이 들어서 있다. 구역면적이 4만3307.6㎡, 대지면적은 4만2110.6㎡에 달해 아파트 단일 단지 규모로는 제주 최대다.
 
재건축 사업은 지하 2층, 지상 14층 건축연면적 15만3839.3㎡ 규모로 추진된다. 건폐율은 28.7%, 용적률은 246.09%다.
 
조합은 2017년 9월24일 비전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다른 재건축 사업과 비교해 조건이 나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올해 2월29일 비전사업단과의 계약을 해지해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있다. 비전사업단의 경우 손해배상 청구와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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