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비평 전문매체인 미디어오늘에 이어 KBS와 MBC에서도 KCTV제주방송의 사주 갑질 문제를 연이어 보도하자, 공성용 회장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공 회장은 16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제주도민과 직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 회장은 “제기된 모든 문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통해 KCTV의 공적인 책임과 도민의 기대에 맞는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내에서 묵시적으로 진행된 예배문화를 비롯한 종교행사를 중단하거나 폐지하기로 했다. 편향된 시각을 갖거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도려내겠다고 약속했다.

자사 직원들을 상대로 진행된 자사상품 영업 강요도 없애기로 했다. 업무와 무관하게 진행된 부분들은 폐지하고 영업 독려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 역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차 및 시간외근무 등 기본적인 노무에 대해서도 한 달 이내 정상화 하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 회장은 “재발방지를 위해 사내에 소통 창구를 다변화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절대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기업인의 품위에 맞는 모습으로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의 KCTV는 임직원 모두의 헌신과 도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바람직한 노사문화 창달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KCTV 사주의 갑질 논란은 미디어오늘이 5월23일부터 세 차례 보도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달 15일 KBS와 MBC에서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도민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KCTV는 1994년 2월23일 제주종합유선방송(주)로 창립해 2012년 12월28일 (주)KCTV제주방송으로 사명을 바꿨다. 공 회장을 포함해 가족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93%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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