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출금 가짜 상환을 유도해 저금리로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수거책과 송금책이 제주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일당인 A(55)씨와 B(27)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대출을 희망하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금융기관을 사칭해 “기존의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다”며 이른바 대환대출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국내 유명 신용카드사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대출금 존재 유무 먼저 파악했다. 상대방이 추가 대출을 언급하면 어김없이 신용도 문제를 내세워 환심을 샀다.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신용도가 올라가고 자신들의 금융 상품을 통해 7%에 달하는 기존 대출이자를 절반 가까이 줄여 추가 대출까지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이에 속은 피해자들은 추가 대출을 위해 거리낌 없이 기존 상환액을 이들에게 넘겼다. 구속된 2명은 피해자의 돈을 수거하거나 송금하는 역할을 맡았다.

A씨는 제주와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피해자 8명을 직접 만난 1억원을 받고 송금하는 수거책 역할을 했다.

B씨도 다른 보이스피스 일당과 일하며 제주에 있는 피해자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조직에 송금했다. B씨는 이전에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서부경찰서는 “최근 국내 대형 은행이나카드사 직원을 사칭하며 메신저로 접근하거나 기존 대출금을 자신들에게 상환하라는 방식의 범죄가 많다”며 유사 피해 방지에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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