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A씨 2016년 취업 문제 청문회서 현미경 검증 예고...람정 "채용 문제 없다" 해명

음주교통사고를 낸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비서실장 재직 당시 아들이 제주 최대 카지노 리조트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에 입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오는 29일 치러질 의회 청문회에서 김 예정자의 아들 취업과 관련한 문제도 집중 제기될 전망이다.

김 예정자는 원희룡 지사 비서실장 직전엔 관광정책과장(4개월)과 카지노감독관리추진팀장(8개월)을 지내는 등 제주신화월드 사업장과 직접 연관 업무를 맡기도 해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김 예정자가 직위를 이용해 람정 측에 아들을 채용하도록 힘 쓴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소위 '아빠 찬스' 논란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카지노감독관리추진팀장을 맡았다. 이후 하반기 인사에선 평생교육진흥원으로 파견을 나가게 된다.  

이듬해 인사인 2016년 1월11일에는 문화관광스포츠국 관광정책과장에 임명받은 후 4개월만인 5월9일, 비서실 일괄 사표로 공석이 된 원희룡 지사 비서실장에 발탁된다. 

김 예정자는 2018년 1월 서귀포시 부시장으로 발령받을 때까지 1년 7개월 동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 하반기에는 정년을 1년 앞두고 서귀포시 부시장에서 명예퇴임했다. 

제주신화월드 개발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은 2016년부터 부분개장을 시작, 2018년 초 카지노까지 그랜드 오픈했다. 김 예정자가 비서실장 역임 당시, 신화월드 카지노 이전 허가 등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김 예정자의 아들 A씨(31)는 2016년 하반기 도내 모 IT기업에서 퇴사 즉시, 람정제주개발의 수시모집을 통해 입사했다. 

람정제주개발의 대규모 공채 시작은 A씨의 입사 후인 2017년부터다. 그러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A씨는 간부와 경력직원들을 선발할 당시의 2016년 하반기 수시모집을 통해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6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3년 동안 람정제주개발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람정제주개발의 신화월드 카지노는 2018년 하반기, 회사 오너인 중국인 양즈후이 회장이 화룡자산관리공사 관련 비리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급격한 경영난에 처해져 직원들의 줄사표까지 이어졌다. 

입사 당시에도 도지사 비서실장 아들이 신화월드에 입사했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람정제주개발이 당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도지사 비서실장의 아들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정민구 도의회 인사청문특위 부위원장은 "IT기업 자회사에 다니던 김 예정자의 아들이 아버지가 도지사 비서실장 재직 당시 신화월드에 근무한 것은 여러가지로 적절치 않다"며 "당시 신화월드는 카지노 이전과 상하수도 원단위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었을 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부위원장은 "김 예정자의 아들은 신화월드가 본격적으로 개장하고, 사업이 잘 나갈 때 근무하다가 오너리스크를 겪은 후인 2019년 하반기에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이 부분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오너인 양즈후이 회장이 화룡자산관리공사 비리 연루 혐의로 2018년 8월 캄보디아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돼 억류되면서 카지노 매출 등이 급격히 떨어져 현재까지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람정제주개발 관계자는 "김 예정자의 아들이 신화월드에서 근무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IT직군이어서 전문성을 인정 받아 수시채용을 통해 입사한 것"이라고 특혜 채용 의혹을 부정했다.

<제주의소리>는 특혜 채용의혹과 관련한 김태엽 예정자의 직접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제주도의회 인상청문특위는 오는 29일 김 예정자를 상대로 인사청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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