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관련 8개 단체, 합동 기자회견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통폐합 개편"

제주 관광인들이 22일 오전 10시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 관광국과 교통항공국 폐지 반대 의견을 천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주요 부서를 통폐합하는 민선 7기 후반기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제주 관광단체가 관광국과 교통항공국 폐지 반대 의견을 천명했다.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관광학회,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제주도렌터카조합, 제주도호텔전문경영인협회, 제주도국내안내사협회, 한국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 제주도중국어통역안내사협회 등 제주 관광인 일동은 22일 오전 10시 제주웰컴센터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의 책임부서를 축소통합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는 '대국(大局), 대과(大課)' 체제 운영을 기조로 유사·중복 기능 통합 등 기구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국에는 4개 과 이상, 과에는 4개팀 이상으로 하는 조직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관광국은 문화체육대회협력국과 ‘문화관광국’으로, 교통항공국은 도민안전실과 ‘안전교통실’로 통합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향후 제주관광공사와 관광협회 등을 연계해 총괄하는 ‘관광청’ 신설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제주 관광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축소통합이 예고된 관광국과 교통항공국 존치를 요구했다. 
 
관광인들은 입장문을 통해 “사드 사태로 촉발된 중국정부의 한한령과 일본 경제 보복 등으로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파탄 위기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주도와 관광공사, 관광협회 등 관련 기관이 제주 관광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대처해야할 시점임에도 제주도의 관광국 축소통합 조직개편 계획은 제주관광을 포기하는 처사로, 우리 관광인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관광국 축소통합 반대를 분명히 했다.
 
제주 관광인들이 22일 오전 10시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 관광국과 교통항공국 폐지 반대 의견을 천명했다.

이들은 “2016년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관광국을 신설했다. 이후 업무 전문성과 현장소통이 강화되면서 적극적인 현장 애로사항 청취와 개선을 위한 방안이 정책에 반영됐다.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적극적인 내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으로 업계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관광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 평가 지역관광 발전지수 평가에서 제주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하면서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를 입증하는데 주도적인 역할도 했다”며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에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을 포기하는 순간 제주 경제는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며 관광국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광인들은 또, “중앙정부 차원의 각종 정책·공모에서 제주가 배제돼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광정책 중요성이 크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산업 특성상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해양, 교통, 체육, 문화 등 다른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관광을 중심으로 협업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제주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외국인 무사증 제주 입국제도 일시 중지 등에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만전을 다해왔다. 그럼에도 예산절감이라는 미명 아래 제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 책임부서를 축소통합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정 스스로 급여를 삭감하거나 운영예산 절감 등 자구노력 없이 관광인에게 재정위기에 대한 책임을 떠미는 무책임한 도정에 큰 실망을 느낀다. 도정은 고위공직자부터 급여를 삭감하는 등 예산절감의 자구 노력을 먼저 선행해야 한다. 제주 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관광국을 포함한 교통항공국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향후 관광청이 설립될 경우 사실상 관광국이 격상돼 더 좋을 수 있다는 질문에 김남진 관광협회 상근이사는 “관광청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기한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관광국을 존치한 가운데, 관광청 설립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관광국 뿐만 아니라 교통항공국까지 존치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강동훈 관광협회 부회장(제주도렌터카조합 이사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렌터카와 전세버스 등을 이용하는데, 교통항공국이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해왔다. 교통항공국의 존치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문] 제주도 조직개편 “관광국 축소통합”에 대한 관광인들의 반대 입장문

□ 배경
❍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제주관광이 초토화되어 가고 있다.
❍ 사드사태로 촉발된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 일본 경제 보복조치 등으로 인해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파탄위기에 직면해 있다.
❍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 등 관광관련 기관이 제주관광의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대처해야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주도의 관광국 축소통합 조직개편 계획은 제주관광을 포기하는 처사로 우리 관광인들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 관광국 신설 이후 변화
❍ 2016년 제주도에서는 특별자치도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관광객 2천만 시대를 대비하고, 관광산업 진흥을 통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광을 전담하는 조직인“관광국”을 신설했다.
❍ 이후 공무원의 업무 전문성과 현장소통이 강화되면서 적극적인 현장 애로사항 청취와 개선을 위한 방안들이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 그리고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적극적인 내국인 관광객 유치확대 정책으로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 이러한 관광국의 전문성은 정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평가하는 지역관광 발전지수 평가에서 제주도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3연속 1등급을 달성하면서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를 입증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관광국 체제 유지의 필요성
❍ 제주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GRDP(지역내 총생산) 비중이 전체의 73%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제주경제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을 포기하는 순간 제주경제는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 최근 전국 지자체가 주력산업으로서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어 지자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지자체간 ‘관광동맹’까지 맺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및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 그리고 제주도가 관광진흥기금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공모사업에서 제주지역이 처음부터 배제되고 있어,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관광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또한 관광패턴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관광산업 특성상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관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 관광은 농축산을 비롯한 해양, 교통, 체육, 문화 등 다른 산업분야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관광을 중심으로 협업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이는 관광국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 우리 관광인들의 입장
❍ 관광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정부와 제주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외국인관광객 무사증 일시중지 등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만전을 다하며 적극 협조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업계의 노력은 무시한 채 연간 20억 원의 예산절감이라는 미명 아래 제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의 책임부서를 축소통합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다.
❍ 전 도민이 고통 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도정 스스로 급여를 삭감하거나 운영예산 절감의 자구노력 없이 관광인들에게 재정위기에 대한 책임을 떠미는 무책임한 도정에 관광인들은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
❍ 제주도정은 고위공직자부터 급여를 삭감하는 예산절감의 자구노력을 먼저 선행하여야 할 것이며, 제주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제주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관광국을 포함한 교통항공국의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또한 관광예산과 인력을 확대하여 관광산업과 다른 분야산업이 연계된 융복합관광이 빠르게 정상화되어 제주의 전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18개 업종별 분과위원회)
제주관광학회
제주특별자치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조합
제주특별자치도호텔전문경영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국내안내사협회
한국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
제주특별자치도중국어통역안내사협회 등
제주지역 관광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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