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수욕장 운영 코로나19 대응 계획 마련...격리시설 천막 설치-확진시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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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코로나19 대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 개장기간·시간 및 이용수칙’을 고시하고 24일 담당공무원들을 각 해수욕장에 보내 개장 전 막바지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해 200만명이 찾는 제주지역 해수욕장 방역과 상황발생시 대응 방식을 두고 제주도가 개장 전부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 개장기간·시간 및 이용수칙’을 고시하고 24일 담당공무원들을 각 해수욕장에 보내 개장 전 막바지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고시 내용에 따르면 도내 11개 지정해수욕장은 7월1일 일제히 개장해 8월31일까지 두 달간 문을 열기로 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협재와 이호테우, 삼양, 함덕해수욕장은 야간개장을 불허하는 대신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8시로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물놀이객들은 전례가 없는 이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 대응지침에 지역적 특수성을 더해 자체적인 해수욕장 운영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인력부터 대폭 늘렸다. 제주도는 소방과 시민구조, 보트, 보건, 보조 인력 등 제주시 199명, 서귀포시 79명 총 278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종합상황실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장 상황실과 별도로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을 총괄반장으로 하는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도 구성해 운영한다. 행정시와 읍·면·동, 각 보건소와 마을회도 동참한다.

세부 지침을 보면 이용객은 가급적 가족이나 개별 단위로 해수욕장을 방문해야 한다. 파라솔이나 그늘막은 상대방과 2m 이내 설치하면 안 된다.

물에서 나오면 마스크를 쓰고 해수욕장 내 시설을 방문해야 한다. 계절음식점에서는 마주 보지 말고 한 줄 식사가 필수다. 샤워시설에서도 옆 사람과 한 칸씩 간격을 두고 씻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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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을 앞둔 협재해수욕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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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을 앞두고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는 중문색달해수욕장. ⓒ제주의소리

시설 방문시 현장에 비치된 이용객 명부에 서명도 해야 한다. 시설 관리자는 물놀이장비 반납시 즉각 소독을 진행하도록 했다. 폐쇄시설은 수시로 환기해 비말 전파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일이 복잡해진다. 제주도는 유증상자 발생시 해수욕장 내 종합상황실을 방문하지 말고 우선 전화로 연락할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이 경우 방역 복장을 한 보건요원이 상황실 옆에 설치된 개방형 천막으로 이동시키는 격리절차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폐쇄형 천막이 오히려 바이러스 전파에 용이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유증상자는 발열 체크 등을 받고 마스크와 일회용장갑을 착용한 채 천막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어 119구급대에 의해 선별진료소로 향한다. 차량 지원이 어려우면 자신의 차를 이용해야 한다.

유증상자와 접촉한 물놀이객도 격리 대상이다. 유증상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들 역시 해수욕장 내 격리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대기해야 한다.

제주도는 샤워장과 음식점의 방문자 명단을 통해 접촉자를 추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단순 물놀이객은 모래사장이나 해변 내 접촉자 자체를 선별할 방법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증상자에 대한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 해당 해수욕장은 일시운영 중단 명령이 내려진다.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해수욕장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종달과 한담, 세화해수욕장 등 18개 비지정해수욕장은 종합상황실이 설치되지 않고 별도 안전요원이 없어 관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는 차양시설과 샤워장, 화장실 등 시설물 대해서만 주기적인 방역을 실시하는 방안을 최선책으로 제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상황 발생시 대응방식에 대해 마을회 등을 상대로 사전 교육을 실시했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이용객과 마을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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