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와 소통-가교 역할 못하고, 존재감 제로...경질성 퇴진 시각 지배적

지난해 10월31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김성언 정무부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10월31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김성언 정무부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8개월만에 사퇴한다. 

모양새는 자진 사퇴이지만 그동안 역할이 미미하고 존재감 없는 정무부지사라는 지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취임 1년도 안돼 사실상 '경질'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4일 복수의 제주도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언 정무부지사가 조만간 사퇴한다. D데이는 6월말로 알려졌다. 

김성언 정무부지사는 안동우 전 정무부지사(현 제주시장 예정자) 후임으로 지난해 10월31일 임명됐다. 6월말 기준, 정확히 8개월만에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김 정무부지사는 서귀포시 효돈동 출신으로 효돈초.중, 제주일고, 고려대학교, 영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월라봉 영농조합 대표, 효돈농협조합장 3선, 제주감귤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김성언 정무부지사 임명 당시, 1차산업 위기에 맞서 혁신을 이루고, 제주도와 도의회간 소통과 가교 역할이 기대되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정무부지사로서의 자질 논란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원희룡 지사가 의회 청문회 의견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또한 제주도가 기대했던 도와 도의회간 소통과 가교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공직 내부에서조차 '존재감 없는 부지사'라는 평판이 지배적이었다.

대언론이나 1차산업 분야에서도 스킨십과 소통 창구 역할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지사는 이미 "저로 인해 도정에 부담이 된다면 그만 두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지명 당시부터 정무부지사 역할에 의구심을 갖게 한 김 부지사가 8개월만에 퇴진하면서 원희룡 지사의 잘못된 인사 결정과 부족한 인력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선6기~7기의 원희룡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는 MB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정하씨를 비롯해 김방훈 전 제주시장,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 등이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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