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우려했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빗줄기가 줄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내일(25일) 다시 비가 시작되겠다.

기상청은 24일 오후 4시 제주 북부와 서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해제한데 이어 오후 5시10분을 기해 동부지역 호우주의보와 산지와 남부의 호우경보를 모두 해제했다.

제주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북동진해 중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과 북상하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아침부터 도 전역에 걸쳐 비가 내렸다.

서귀포시 남원에는 오후 4시26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53.5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표선에서도 오후 4시37분 기준 시간당 50.0mm의 폭우가 줄기차게 내렸다. 

이날 오후 4시51분에는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지하가 침수돼 중문119센터가 양수기를 동원해 50톤을 퍼냈다.  

서귀포시 하예동에 있는 한 펜션에는 세차게 내리는 비로 지하가 침수돼 중문119센터가 양수기를 동원해 물 50톤을 퍼내기도 했다. [사진제공-서귀포소방서]
서귀포시 하예동에 있는 한 펜션에는 세차게 내리는 비로 지하가 침수돼 중문119센터가 양수기를 동원해 물 50톤을 퍼내기도 했다. [사진제공-서귀포소방서]

오후 5시25분 현재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04.0mm, 영실 189.0mm, 신례 134.5mm, 강정 121.5mm, 서귀포 114.4mm, 중문 108.5mm다. 제주시는 38.3mm에 그쳤다.

비구름대가 점차 제주 동쪽 앞바다로 빠져나가면서 강우의 강도는 약해졌다. 북부와 서부는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내일(25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현재 내리는 비는 내일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예상강수량은 30~80mm다. 한라산의 지형적인 영향으로 북부와 서부지역은 강수량이 편차가 클 수도 있다. 

비가 내려도 기온은 평년을 웃돌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2도, 낮 최고기온은 25~26도로 평년(24~25도)과 비교해 1~2도 가량 높겠다.

내일 오후 비가 그치고 모레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주말부터는 다시 장맛비가 시작돼 다음주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내리는 비로 도로가 미끄럽고 안개나 박무(옅은 안개)가 짙게 끼면서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해상은 내일까지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 먼바다에 바람이 9~14m/s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3.0m로 높게 일겠으니,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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