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마리온 추락 사고로 우여곡절 끝에 도입된 제주 첫 소방헬기 ‘한라매’가 실전 투입 1년을 맞았다.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8년 6월 한라매 도입후 1년간 운항실적을 분석한 결과 출동건수는 193건으로 1.9일에 한번 꼴로 운항이 이뤄졌다.

유형별로 재난출동이 60건으로 가장 많고 구급 32건, 수색 21건, 구조 6건, 화재 1건이다. 교육훈련도 133건에 달했다.

재난출동 60건 중 23건은 유인도서였다. 이중 추자도가 21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구급 출동 32건 중 65%도 추자도 환자 이송이었다. 

전체 구급출동 중 심혈관계 질환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뇌혈관계 질환 8건으로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한라산 등반 중 심혈관계 질환자가 7건으로 최다였다.

다른 지역을 오가는 도외병원 환자 이송은 5월과 6월에 걸쳐 모두 3차례 있었다. 과거에는 소방헬기가 없어 서울에 위치한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제주까지 헬기를 지원해 왔다.

화재출동은 4월25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인근 임야 화재가 유일했다. 한라매는 이날 7차례에 걸쳐 소화수 1만4000리터를 뿌리며 진압 활동을 벌였다.

한라매는 총사업비 270억원을 투입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한 국산 신형 헬기다.  2015년 제작에 들어가 2018년 5월 제주로 인도됐다.

당초 2018년 현장 배치를 예정했지만 그해 7월 수리온 계열 기종인 마린온 추락사고 이후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운항 재개 결정에 따라 500시간 비행과 정밀검사를 무사히 마쳤다.

헬기의 탑승인원은 최대 14명이다. 최고 속도는 290㎞/h다. 최대 항속거리는 719㎞, 운항시간은 3시간 47분이다. 제주에서 서울 종합병원까지 중증응급환자를 한 번에 이송할 수 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제자리 자동비행으로 항공인명구조가 가능하다. 화재진압을 위한 배면물탱크와 고사리 실종객, 해상 조난자 수색을 위한 최첨단 전자광학 적외선 카메라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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