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협, 제27회 4.3미술제 ‘래일’ 7월 5일부터 한 달간 4.3평화기념관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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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미술인협회(탐미협)는 7월 5일부터 8월 2일까지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제27회 4.3미술제-래일>을 개최한다. 애초 4월 전후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

참여 작가는 총 57명으로 제주 30명, 타 지역 24명, 해외 3명으로 나뉜다. 장르는 조각, 설치, 판화, 사진, 영상, 회화, 디지털프린트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회화가 30개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설치 12개, 조각 6개 순이다. 

전시 제목 ‘래일’은 來日과 RAIL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도래할 날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꽃이 활짝 피기를 기다리는 망울들의 부풀어 오른 마음으로 來日, 끊어진 철제 궤도를 다시 연결하는 동시에 전혀 마주해본 적 없는 무엇 혹은 누군가를 언젠가 마주하게 될 사건으로서 RAIL이다.

탐미협은 1994년부터 시작한 4.3미술제의 가치에 대해 ▲역사적 세계관 ▲숭엄(崇嚴) ▲아방가르드(avantgarde)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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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작가 Mangu Putra의 작품 'TRACES ON THE GRASS', oil on linen, 200x200cm, 2020.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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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아 작가의 작품 '혈석도', 130x162cm, 캔버스 아크릴.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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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야일 작가의 작품 '이건 너머의 일이 아니다', 291x233.6cm, 캔버스에 유채, 2020.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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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혜선 작가의 작품 'monster dancing_1', 162x130cm, 장지에 목탄, 분채 채색, 2019.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역사적 세계관은 “역사적 세계관은 인간에 대한 앎, 삶에 관한 앎, 세계 안에 있는 자신의 고유한 존재에 대한 앎을 더듬는 과정에서 조금씩 형성되는 세계관”이라고 설명한다.

숭엄은 “오히려 불완전함, 방황, 집착, 바닥에 놓여 진 것과 같은 박탈의 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비결정된 것과 같은 어떤 것”이라며 “분명하게 느끼지만 동시에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 바깥(마주할 세계)을 향한 어떤 움직임인데, 그것이 무엇인지 작가의 단련된 몸으로 실마리를 더듬어 찾아가는 예술 활동이 4·3미술제”라고 피력했다.

아방가르드 정신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이며 새로운 예술을 지향하는 바람”이라며 “작가의 행동으로서의 과감한 실천과 오랜 시간 견딘 몰입의 과정에서 완전히 뒤집혀지고 숙성된, 나아가 숙성돼 가는 전위적(前衛的) 예술 활동”이라고 강조한다.

탐미협은 “4.3미술제는 반성이 아니라 각성(覺醒)이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한 낯선 경험(4.3, 역사, 섬, 타자의 상처, 고통)은 이전의 나를 완전히 쓰러뜨린다"며 "작가에게 무너짐, 쓰러짐의 아픈 경험은 다시 일어서게 하는 지독한 시간을 갖게 하는데 그 와중에 어렵지만 작가의 힘찬 일어서기는 역설적이게도 다시 그리기로 행하는 밑거름, 밑바탕이 된다. 그것은 실재(현실, reality)의 반영을 위한 작가의 여정으로 이어지며, 바로 리얼리즘(realism)이 구현되는 놀라운 지점”이라고 27회째 이어지는 미술제의 가치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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