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통계 2007년 시작 이후 서귀포 미분양 역대 최고치는 올해 4월...두번째 5월

바다에서 바라 본 제주 서귀포시 전경.
바다에서 바라 본 제주 서귀포시 전경.

제주에 미분양 주택이 1000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특히 서귀포 미분양주택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3894호로 전월대비 7.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무려 46% 감소한 수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는 2017년 9월(1021호) 1000호를 돌파한 뒤 3년 가까이 1000호를 넘는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제주 미분양 주택은 1337호로 전월인 4월보다 56호(4.4%) 증가했다.
 
이는 각 지역별 미분양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7년 1월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주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던 적은 2018년 3월 1339호다.
 
준공후 미분양도 전국적 감소 추세와 다르게 5월 기준 958호로 집계돼 전월보다(887호) 71호(8%) 증가했다.
 
특히 서귀포 지역 미분양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19년 7월 이후 제주·서귀포시 미분양 주택은 ▲8월 제주시 479호, 서귀포시 744호 ▲9월 제주시 426호, 서귀포시 735호 ▲10월 제주시 399호, 서귀포시 717호 ▲11월 제주시 392호, 서귀포시 696호 ▲12월 제주시 388호, 서귀포시 684호 등이다.
 
2011~2020년 사이 5월 서귀포시 미분양주택현황. 201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4~5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2020년 사이 5월 서귀포시 미분양주택현황. 201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4~5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1월 제주시 376호, 서귀포시 681호 ▲2월 제주시 342호, 서귀포시 672호 ▲3월 제주시 340호, 서귀포시 844호 ▲4월 제주시 336호, 서귀포시 945호 ▲5월 제주시 418호, 서귀포시 919호 등이다. 

전국 각 지역별 미분양 통계 조사가 실시된 2007년 1월 이후 서귀포시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올해 4월이며, 2번째는 올해 5월이다.
 
최근 서귀포시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주시 미분양 주택보다 많아졌다. 서귀포시가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밀집도가 훨씬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서귀포시 미분양 주택(645호)이 제주시 미분양주택(516호)을 추월한 뒤 10개월 가까이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미분양 주택이 제주시보다 많았던 적은 201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2015~2016년의 경우 제주 부동산 경기는 ‘펄펄 끓는다’고 표현할 정도의 활황기로, 최근 추세와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다. 2016년 3월 서귀포 미분양 주택이 ‘0호’라는 점을 봐도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제주 부동산 활황기(2015~2016년)를 제외하면 서귀포시 미분양 주택이 제주시보다 많았던 적은 2012년 8월(제주시 108호, 서귀포시 157호) 이후 7년 9개월만이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A씨는 “입지가 좋은 대천·대륜동 일대 부동산 거래는 계속되는데, 다른 지역 거래는 줄었다. 입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 지어진 다세대 주택 등은 미분양이 대다수”라고 귀띔했다.
 
이어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른 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의 제주 부동산 거래가 줄었으며,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진 것도 미분양 주택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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