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제주의 봄이 기상 통계 수치로도 확인됐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14.2도로 1961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2002년과는 동일 기록이다.

고온현상은 1월부터 이어졌다. 올해 1월 제주 평균 기온은 9.2도로 지난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제주시는 8.9도로 역대 최고인 1972년 8.3도를 48년 만에 경신했다.

1월7일에는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올라 192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97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아 한반도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돼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기류가 자주 유입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6월 한 달간 기온도 평균 22.4도로 역대 5위, 평균 최고기온은 25.7도로 4위, 평균 최저기온은 20.0도로 상위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6월초부터 대기 상·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 잡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과 서쪽으로 접근한 저기압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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