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시설 공사 연장으로 9개월 만에 마무리...제주시 “현장 확인 후 조치”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이 7월 1일 개장 이후에도 진행했던 시설 공사 현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올해 6월까지 ‘협재유원지 휴식공간 조성공사’를 진행했다. 여름 휴가철이면 등장하는 불법시설물을 막기 위한 공사다. 애초 지난해 안으로 매듭 지을 예정이었지만 해를 넘겨 6월이 돼서야 끝났다. 공사가 늦어진 이유는 인근 상가 항의 등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멀쩡한 모래사장 파헤치고 자갈 까는 협재해수욕장)

제주시는 해당 공사를 마무리하면 곧바로 다음 과정 공사로 넘어갈 계획이었지만, 전체 일정이 미뤄지면서 일시 정지 상태로 7월 1일 해수욕장을 개장했다.

문제는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시민 K씨는 “장기간 방치된 탓인지 공사 현장에서 담배도 거리낌 없이 피우고 밤에는 소변까지 본다. 관광객, 도민들이 다녀가는 곳인데 관공서 발주 공사가 이런 식으로 뒤처리가 지저분하다면 되겠나”고 혀를 찼다.

4일 <제주의소리>가 현장을 찾아가보니 기간이 지난 공사 안내문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방호벽, 안전헬멧을 비롯해 크고 작은 자재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구석구석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도 보였다.

ⓒ제주의소리
협재해수욕장에 지난 6월 끝난 공사에서 사용했던 도구, 자재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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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해수욕장에 지난 6월 끝난 공사에서 사용했던 도구, 자재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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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도 방치돼 있다.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해 공사 발주처인 제주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동안에는 잠시 공사를 멈추고 폐장 이후 재개할 예정이다. 공사 자재, 공사 안내판, 쓰레기 등이 남아있다면 현장을 확인해서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만, 방호벽은 ‘해수욕장 안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막아야 겠다’는 마을회 요청이 있어서 남겨 둔 것이다. 방호벽도 곧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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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당시 사용했던 방호벽도 그대로 남아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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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모래로 잠시 덮어둔 공사 현장. 해수욕장이 폐장하면 다시 재개할 방침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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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끝난 공사 안내문도 남아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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