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에 제주항공 6일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관련 제주항공의 입장'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으로부터 올해 3월9일 받았다고 밝힌 메일. 제주항공은 해당 메일에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겼는데, 첨부된 파일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SPA 체결 이전에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으로부터 올해 3월9일 받았다고 밝힌 메일. 제주항공은 해당 메일에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겼는데, 첨부된 파일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SPA 체결(3월2일) 이전에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등 경영에 구체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제주항공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실에서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6일 일부 언론은 이스타항공 노조가 입수했다는 이석주 제주항공 전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에서 이 대표와 최 대표는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관련 제주항공 입장’을 통해 “주식매매계약서에 ‘매수인·매도인은 주식매매계약 및 그 부속 계약의 존재 및 내용과 그에 따른 협상의 내용을 엄격하게 비밀로 유지하고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계약의무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매도인측에서 계약내용과 진행경과를 왜곡해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를 실추함에 따라 왜곡된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리겠다”고 운을 뗐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스타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에서 주식매매 계약서 체결(올해 3월2일) 이전부터 기재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3월9일 오후 5시쯤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에 보낸 메일 첨부 파일 최초 작성일이 올해 2월21일인데, SPA가 체결된 3월2일 이전에 이스타항공이 기재 조기반납을 결정해 이미 작성한 파일임을 알 수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에 개입했다는) 이스타항공 노조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해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노조가 입수했다면서 언론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3월9일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포함된 회의가 열렸다. 다음날 진행된 실무 임원진 회의에서 제주항공의 인력 구조조정 요구를 확인하고 양사 인사팀이 조속히 관련 실무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타항공 노조 측이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또 다른 문서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을 52억5000만원으로 확정했다. ▲운항승무원 90명(21억원) ▲객실승무직 109명(9억7000만원) ▲정비직 17명(1억8000만원) ▲일반직 189명(20억원) 등인데, 이 구체적인 숫자는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전에 준비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은 SPA 체결(3월2일) 전부터 제주항공에 대해 기재 일부 조기반납을 한 사실 및 SPA 체결 후 추가적인 조기 반납할 계획을 설명하면서 당연히 수반되는 인력 운용 이슈와 관련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음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SPA 체결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언급한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문의했다는 것.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중요한 사항으로, 이스타항공이 먼저 언급했으므로 제주항공은 매수인으로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문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설명.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3월5일 최종구 대표와 이스타항공 팀장들간 회의에서 기재 5대 반납에 따른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스타직원 모두가 알고 있고,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그렇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회의록이라고 공개한 3월9일자 회의록을 보더라도 매수인 측에서 기재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에 대해 문의하자, 이스타항공 측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이 있다. 다만, 급여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3월9일 오후 1시30분쯤 회의 종류 후 오후 5시께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구조조정 계획안을 전달했다. 상당히 구체성이 있는 상세한 구조조정 계획으로, 계획과 시간 등을 봤을 때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일정기간 준비해왔던 계획안”이라고 언론 보도 등 의혹을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해당 파일 최초 작성일은 2020년 2월21일이다. SPA가 체결되기 전 이스타항공에서 기재 조기반납을 결정한 시기에 작성된 파일”이라며 “즉,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결정한 사항이며, 제주항공이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제주항공은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결정·추진한 구조조정 계획 진행 상황을 매수인으로서 확인한 것 뿐이다. 이스타항공 측에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마치 제주항공이 지시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제주항공은 “제주항공 이석주 전 대표와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간 녹취록에 대해서도 SPA 체결이후 쌍방간 계약진행을 위해 논의하고 상호 노력하자는 내용이며, 제주항공이 지시하는 대화 내용은 없다. 체불임금(2월)은 딜 클로징을 빨리해서 지급하자는 원론적인 내용이며, 클로징 전에 책임지겠다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다”며 구체적인 반론은 별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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