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제주시 연동 B랜드 앞 4차선 도로, 시선유도봉 훼손돼 중앙선 침범 잇따라 안전 위협

제주시 연동 B랜드 앞 도로. 중앙분리대(왼쪽)가 끝나고 시선유도봉(오른쪽 주황색) 5개가 설치된 구역인데, 시선유도봉 4개(붉은색 원)가 훼손된채 사라졌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연동 B랜드 앞 도로. 중앙분리대(왼쪽)가 끝나고 시선유도봉이 있어야 할 중앙선에 시선유도봉 4개(붉은색 원)가 훼손된채 깜쪽같이 사라졌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왕복4차선 대도로 커브길에서 중앙선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이 훼손된채로 방치돼 중앙선 침범 불법 좌회전 차량이 잇따르면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크게 위협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 A씨는 최근 제보를 통해 “제주시 연동 B랜드에서 차선을 따라 커브를 돌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량 1대가 차도를 가로질러 중앙선을 침범했다. 그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해 사라졌다. 가뜩이나 커브가 심한 길인데, 집중해서 운전하지 않았으면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어 “분명 차도에 시선유도봉이 있어 불법 좌회전을 할 수 없는 곳이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시선유도봉 4개가 사라지면서 종종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좌회전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는 좌회전을 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A씨 제보에 따라 [제주의소리]가 현장을 찾은 7일에도 손쉽게 불법 좌회전 차량을 목격할 수 있었다.
 
무단횡단을 막고 차량의 중앙선 침범 방지를 위해 도로 중앙선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이 훼손된채 방치되고 있다.  아스콘 바닥에 고정용 볼트와 차량 바퀴에 짓밟힌채 너덜너덜해진 시선유도봉 하부의 플라스틱 구조물이 으깨져 있다.
중앙선 침범이 자주 발생하는 문제의 장소 바로 옆 5m 지점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어 많은 보행자가 이용하고 있다.

중앙선 침범이 잇따르는 곳은 사우나와 찜질방 등을 운영하는 B랜드 앞이다. B랜드를 빠져나오면 정상적으로는 우회전만 가능한데, B랜드 바로 앞 시선유도봉 4개가 영문도 모르게 사라지면서 불법 좌회전을 하는 차량이 많아졌다. 또 B랜드로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 하는 차량도 여러대 목격 됐다. 

중앙선 침범이 자주 발생하는 차도의 경우 중앙분리대에서 시선유도봉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시선유도봉 5개가 중앙선 침범을 막아왔는데, 이중 4개가 훼손돼 사라졌다. 고의로 훼손된 흔적이 역력해보였다. 

시선유도봉이 사라진 위치를 자세히 보니 차량 바퀴에 반복적으로 짓밟힌 듯 뭉개져 있었다. 도로 자체가 커브가 심한 곳이어서 시선유도봉 훼손으로 불법좌회전 차량에 의한 사고 위험은 물론 운전자 시선에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또 바로 옆에는 횡단보도도 설치돼 있어 보행자 안전에도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7일 B랜드에서 나온 승용차 1대가 시선유도봉이 사라진 공간을 통해 중앙선을 침범, 좌회전하고 있다.

만에 하나, 커브길을 돌아 진입하는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하는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했을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다면 큰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커브가 심해 중앙분리대를 설치가 어려워 시선유도봉을 설치했다. 시선유도봉의 경우 차량이 지나가면서 밟으면 훼손되는데, 같은 사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라서 가능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선유도봉이 사라져 중앙선침범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은 커브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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