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의원 중심 의회운영…일하는 의회 만들 것” 강조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11시 의장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11시 의장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11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정을 이끌어갈 좌남수 의장이 “의장 단상부터 낮추겠다”고 밝혔다. 또 “의원 중심으로 의회를 운영하겠다”며 탈권위, 형님리더십으로 후반기 의정을 이끌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좌남수 의장은 8일 오전 11시 의장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원들은 지역의 대표자다. 의원 개개인이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토론이 활성화돼야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 단상부터 너무 높다. 권위적 시대의 산물이라고 본다”며 “의장도 동료의원들과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 의회사무처장에게 단상부터 낮추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비회기 중인 8월에 의장 단상을 낮추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의원을 위한 본회의장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역시 전국 시․도의회 중에는 첫 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좌 의장은 또 후반기 의정방향과 관련해서 “당선인사, 제384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코로나대응 특위와 민생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의회가 상임위원회 중심이기는 하지만, 지금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비상시기인 만큼 2개의 특위를 가동하면서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때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 ‘시설공단 설립 조례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상임위에서 논의되어서 올라온 것을 의장이 잡는 것(보류)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9월 임시회를 앞둬 의원총회를 열어 전체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 의장으로서 권한을 남용하거나 의원들의 뜻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합의했음에도 한번도 열리지 못한 상설정책협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저는 기본적으로 협상파다”라고 전제한 뒤 “네가 틀렸다. 내가 맞았다는 식의 문제풀이 방식은 옳지 않다. 의제선정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도민의 이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면 어떠한 것이든 논의테이블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와 언제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의 대권행보에 대해서는 “도민들은 원 지사의 대권행보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도민들에게 먼저 이러저러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니 도와달라고 말을 하는게 순서다. 그렇지 않고 중앙언론에만 대고 얘기를 하니까 이런저런 얘기가 많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좌남수 의장. ⓒ제주의소리

이날 오전 제주도가 ‘2차 추경예산안 제출’에 따른 브리핑을 갑자기 잡은 것과 관련해서는 “간담회 10분 전에 추경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왔던데,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하루 전이나 최소한 몇 시간 전에는 와서 추경편성 취지와 방향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야지, 의회도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의원 자격제한’ 관련 헌법재판소 의견 제출과 관련해서는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제주참여환경연대에서 의장실로 진정서를 접수했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고, 오해가 있으면 풀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년 임기가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떠한 선거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그럼 정계 은퇴하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그렇다. 후배들이 나서야 한다”고 ‘퇴임 후 불출마, 정계은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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