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기자단] ‘효율성 증대’ 긍정적 평가...환승 편의성 증진 과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끝나는 사회복지법인 남국원~아라초등학교 구간. 아라초등학교의 정류장은 인도에, 남국원의 정류장은 도로 한가운데에 있다. 아라초 정류장에서 3차선을 운행하던 버스는 남국원 앞에서는 1차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곡예운전을 해야한다. ⓒ제주의소리 대학생기자단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끝나는 사회복지법인 남국원~아라초등학교 구간. 아라초등학교의 정류장은 인도에, 남국원의 정류장은 도로 한가운데에 있다. 아라초 정류장에서 3차선을 운행하던 버스는 남국원 앞에서는 1차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곡예운전을 해야한다. ⓒ제주의소리 대학생기자단

지난 2017년 8월 제주도민의 버스 이용 편리성 증진을 목표로 대중교통체제개편이 시행됐다.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 도입, 노선체계 전면 개편과 환승체계 구축, 제주교통복지카드 도입과 요금범위 적용 확대 등이 주요내용이다. 

교통혁신을 내세우며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선부족으로 인해 길어진 환승 시간, 일반운전자들이 겪는 어려움 등 개선해야 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 우선차로제로 높아진 버스 승객 만족도...자가용 운전자는 “불편”

대중교통의 속도 향상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제주시 노형로, 도령로, 동서광로 구간과 중앙로, 공항로 구간에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가 도입됐다. 노선버스와 전세버스, 택시가 이용 가능한 차선이다. 

국토교통부의 ‘2019년 대중교통체계 개편 운영실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아라초등학교에서 광양사거리까지 남북구간의 버스 속도는 오전 8시~9시 출근 시간대 11km/h에서 17.8km/h로 약 60%가량 증가했다. 오후 6~7시 퇴근 시간대에는 8.4km/h에서 15.8km/h로 약 88%가량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우선 차로제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버스 전용차로가 생기고 난 후에 일반 차량들 때문에 버스가 막히지도 않고 제시간에 도착해서 편리해진 것 같아요” 

반면 자가용 운전자들의 불편은 증가했다는 지적도 있다.

운전자 김모(25)씨는 “기존의 3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줄어든 격이라 일반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심각해 불가피하게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우선차로에서 일반차로로 버스가 무리하게 진입해야 하는 위험구간도 생겼다. 중앙로 우선 차로가 끝나는 지점인 사회복지법인 남국원~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 버스는 1차선에서 3차선으로의 과도한 차선변경이 불가피하다. 

#가지노선 축소, 길어진 환승시간

“승용차로가면 20분 걸리는데 버스로는 1시간이나 걸려요”

신제주권에 거주하는 제주대학생 B씨는 현행 버스노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신제주 권에서 제주대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신제주에서 연북로 구간을 통해 학교로 가는 버스가 부족하다”며 “학기 중에는 탄력적으로 신제주와 학교를 잇는 직통노선은 운영했으면 좋겠다”며 버스노선 재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선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공동 운수제로 운영되는 644개의 노선은 149개 노선으로 단순화됐다. 80개의 주노선이 94개로 확대, 중복되는 564개의 가지 노선이 55개로 대폭 축소됐다. 비교적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의 노선이 삭제되고 버스노선이 부족한 지역의 시간 내 환승이 어려워지는 등 자연스럽게 환승에 대한 불만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5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대중교통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버스 환승 소요시간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도내에서 평일에 버스를 이용한 승객들이 환승하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13.3분이다. 대중교통 개편 전인 2017년보다 2.1분 더 길어지면서 사실상 환승에 불편함을 겪는 도민들이 많아진 셈이다.

#버스 준공영제로 업무의 질 상승... 버스기사는 “부담감 가중”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버스 준공영제가 됐다. 기존 민영제로 운영되던 버스는 업체별로 수입을 관리했지만 준공영제의 등장과 함께 수입금을 도청에서 관리하게 됐다. 이 변화에 대해 버스 기사들은 ‘업무 탄력성이 높아졌지만 도청의 간섭도 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버스기사 C씨는 정류장 앞 불법정차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도청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교통 우선차로와 신호를 따라 운행을 하다 보면 난폭운전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도에서 시민들에게 설명해주거나, 동시신호를 바꾸는 등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도청에서는 이런 의견을 잘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도로교통법 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서로 조심해서 운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손상훈 박사는 일부 노선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에 대해 “버스가 돌아서 간다고 느끼는 분이 있는가하면, 보다 많은 승객을 수송하기 위한 최적 노선으로도 볼 수 있다”며 “노선재배치는 이용자 편의성과 함께 재정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루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법주정차, 불법통행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단속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도민 스스로 준법의지를 강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 2팀. 왼쪽부터 김영민(제주대 언론홍보학 4), 민상이(제주대 행정학 3), 강민정(제주대 언론홍보학 3), 김정우(제주대 식물자원환경 3).

영민=우리는 항상 팩트에 목이 마릅니다. 팩트를 위해 발로 뛰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달립니다.

상이=살아가면서 만나는 시련과 어려움은 Happy Ending으로 향하는 길이기에 묵묵히 걸으며 나의 믿음을 지켜가겠다.

민정=모두가 밝은 사회를 꿈꾸지만 여전히 빛의 사각지대에는 어둠에 깔린 이들이 있다. 이를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더 밝은 세상을 위해 옳은 목소리로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정우=흙속에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서로 공격하기도 하고 공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땅 위의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공격당하기도 하죠. 공생하는 삶 속에서 진실만을 보고 담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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