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포주 대상 항공화물 운송료를 인상하자 제주 농업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1일자로 각 포주에 대한 항공화물 운송료를 1kg당 30원 인상했다. 포주는 항공화물 중간 유통자로서, 개인이 포주에게 화물을 맡기면 포주가 항공사를 통해 물건을 운송한다.
 
대한항공이 포주에 대한 항공화물 운송료를 인상함에 따라 도내 포주들도 자연스레 개인에게 받는 운송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준 제주에서 출발한 항공화물 물량은 4만9000톤 수준이며, 80%가 넘는 약 4만톤이 농산물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2억원에 달하는 항공화물 비용이 추가된 셈이다.
 
제주농협은 감귤과 채소 주산지 농협 조합장과 최근 대한항공을 항의 방문해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 철회를 요청했으며, 대한항공 본사에도 공문을 넣어 운송료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취나물과 잎마늘, 브로콜리, 유채나물, 화훼류, 하우스감귤 등은 신선도가 중요해 항공화물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운송료 인상으로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경쟁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 제주 농업·농업인의 어려움과 공익적 가치를 깊이 인식해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청사와 달리 화물터미널을 운영하려면 공항공사 측에 화물터미널을 빌려 보안, 검색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항공화물만 따지면 매년 적자에 시달리다보니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