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행정부지사 직속 도시디자인담당관 도시건설국 흡수, 의지가 없는 것”

16일 열린 제3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김경미 의원. ⓒ제주의소리
16일 열린 제3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김경미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이 민선 7기 전반기 도정의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에 대해 ‘낙제점’을 매겼다. 그러면서 “민선 6기 전철을 밟지 말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김경미 의원은 16일 열린 제3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다. 당시 유니버설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되는 차별적인 삶에 대한 저의 일상을 지금처럼 42명의 의원과 구별되는 단상에서 발언을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김 의원은 눈물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철학을 담는 도정의 의지를 보려주길 바란다. 저 역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민선 7기에는 ‘유니버셜디지안 제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유니버셜디자인 감시자를 자처했다.

이동 제약으로 분리와 격리, 자유를 박탈당한 분들에게 권리를 찾아주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조성 및 장애인 보행환경 개선’은 원희룡 지사의 민선7기 공약이다.

2018년 7월 42명의 의원들과 구별되는 단상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중 눈물을 쏟고 있는 김경미 의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8년 7월 42명의 의원들과 구별되는 단상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중 눈물을 쏟고 있는 김경미 의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2년 행정부지사 직속 도시디자인담당관을 신설하고, 디자인 전문가를 개방형으로 채용하는 등 지사의 유니버설디자인의 의지가 확고함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도시건설국 안에 흡수되는 조직개편안이 제출되는 상황을 보면서 공약 실천의지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도시건설국에 흡수된다고 해서 유니버설디자인의 축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디자인담당관을 뒀음에도 지사께서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의지가 없었기에 다시 조직이 원위치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올해 총괄건축가가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총괄건축가 제도와 도시디자인담당관을 하나로 묶어 제주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모두가 편한 도시 기반이 되는 공공 디자인을 실현시킬 수 있는 총괄건축디자인추진단 조직개편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추진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정책 제언했다.

김 의원은 또 “제주는 관광의 도시다. 관광지 어디를 가더라도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유니버설디자인 화장실을 설치한다면 제주는 누구나 편하게 찾는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차원의 유니버설디자인 노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11대 의회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휠체어나 목발 등에 의지해야 하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3명이 입성했다.

김 의원은 “저는 오늘이 42명과 분리된 단상에서 발언하는 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좌남수 의장께서 현재 본 의원이 사용하고 있는 별도의 발언대를 없애 전체의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발언대로 8월 비회기 중에 개선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도의회가 분리와 배제의 공간을 없애고 모두가 편한 발언대를 계획하면서 향후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원희룡 도정에 “민선 7기가 앞으로 2년이나 남았다. 민선 6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제주를 만들어나갈 것”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