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인재들](3) 나를 찾는 발걸음 ‘(주)한라산’ 이민규·부혜현, ‘(주)카카오패밀리’ 이대웅·전효진

“내 진로가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꿈이 없다면 천천히 찾아보세요. 제주더큰내일센터의 만만치 않은 교육과정을 거치고 나면 모르는 새 성장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현실에 부딪혀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발견해가는 제주 청년들이 있다. 정형화된 교육의 틀 안에 갇혀 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던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제주더큰내일센터(이하 더큰내일센터) 탐나는인재.

더큰내일센터를 통해 살아가는 법과 어떤 문제건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배웠다는 탐나는인재 1기 실습생 ‘한라산’ 이민규·부혜현, ‘카카오패밀리’ 이대웅·전효진 씨를 [제주의소리]가 차례로 만났다.

ⓒ제주의소리
더큰내일센터 탐나는인재 1기 이민규(사진 왼쪽)·부혜현 씨. 그들의 표정에선 희망찬 내일을 바라보는 자신감이 배 있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혜현 씨는 마케팅 부서에서 SNS와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고 있다. 실장님을 비롯해 마케팅실 모든 분이 젊은 분위기로 의견을 잘 수용해준다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민규 씨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며 판촉물 적용부터 발주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향토기업 한라산에서 실습을 진행 중인 이민규(26), 부혜현(25) 씨. 두 청년은 더큰내일센터에서 키운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있던 이들이 한라산소주 신제품 출시 과정에서 제 역할을 다한 것.

두 실습생은 기업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민감한 트렌드 변화를 분석해 신제품 출시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더불어 SNS 운영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게시하고 오프라인 홍보 전략을 세우는 등 회사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신제품 출시 과정은 기업 입장에선 매우 예민한 보안 요소로 다뤄진다. 이 때문에 실습생이 참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실습생 이상의 활약을 평가한 회사 관계자는 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신제품 출시 작업에 참여시켰다.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역량이 갖춰져 있었다는 것.

탐나는인재를 맞이한 (주)한라산 마케팅실 이현아(38) 팀장은 “민규·혜현 씨를 보면 더큰내일센터에서의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이 따로 교육하지 않아도 될 만큼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오히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지적하며 기업 성장과 신제품 출시에 많은 도움을 줘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한라산 한림 공장 전경.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이현아 ㈜한라산 마케팅실 브랜드 팀장(사진 왼쪽), 문난영 마케팅실 디자이너. 청년의 힘을 믿는다는 두 기업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과정에 혜현·민규 씨를 과감히 투입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두 청년이 과감히 더큰내일센터에 뛰어들어 실습을 진행하게 된 것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격려 덕분이었단다.

민규 씨는 고향인 대구에서 퇴사 후 진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탐나는인재 전단을 보고 제주로 가 ‘나를 재발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혜현 씨는 제주출신으로 육지로 나가 사범대학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하지만 자신과 맞지 않아 임용고시를 과감히 내려놓고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탐나는인재에 지원했다.

“더큰내일센터는 실패해도 괜찮다고 했어요. 실패를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내 꿈을 찾고 역량을 키워줄 수 있게 지원금을 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진로 탐색에 대한 깊이와 여유를 가질 수 있었죠.”

이들은 교육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갈피를 못 잡는 청년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했다. 혜연 씨는 “간혹 알바처럼 생각하고 돈만 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십중팔구 중도 포기한다. 하지만 교육 강도가 높은 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화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민규 씨는 “낚시에 비교하면 더큰내일센터는 물고기를 낚아주는 것이 아니라 낚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진로를 찾게 돕고 알아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면서 “결국 스스로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도태되고 만다. 나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라산소주 마케팅실의 문난영(28) 디자이너는 “저와 비슷한 또래들이다. 불과 수년 전이지만 나도 경쟁하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생각이 난다”며 “더큰내일센터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봤으면 좋겠다. 지금 생활에 안주하지 말고 제주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길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허연수 카카오패밀리 마케팅실 팀장, 탐나는인재 1기 전효진·이대웅 씨.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임하며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고 있는 두 청년은 제주의 미래를 그리는 길 위에 서 있다.ⓒ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카카오패밀리 매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기업의 철학을 배우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는 과정이 자존감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제주의소리

또 다른 청년 실습생 이대웅·전효진(26) 씨. 좋아하는 프랑스 출신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의 이름을 따 ‘로로’라는 별명을 지닌 대웅 씨와 질문을 많이 해 ‘모조(뭐죠?)’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효진 씨. 이들은 카카오 열매에 사회적 가치를 담는 카카오패밀리에서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판매까지 담당하며 열심히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역시 취직을 준비하며 막막한 앞날 자신을 찾기 위해 탐나는인재에 참여했다. 실습 과정에선 더큰내일센터 프로그램 중 도시재생 관련 프로젝트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같이의 가치와 현장 경험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

직접 제주시 중앙로 일대를 발로 뛰며 부동산 매물을 알아보고 도시재생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등 사회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단다. 두 청년은 활동을 통해 사람 간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습 과정에서도 의견이 충돌할 때면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대웅·효진 씨는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대화에 나선다고 했다. 

“더큰내일센터는 많은 사람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의견이 달라 다투기도 하죠. 하지만 모두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고 양보하는 법을 배워요. 그러면서도 상대의 생각을 배우기도 하고요. 늘 열린 생각을 가지고 소통합니다. 이 과정은 사회에서도 중요한 문제였어요.”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김정아 카카오패밀리 대표, 이대웅·전효진 씨. 더큰내일센터에서 시음 이벤트를 진행하며 같은 길을 걷는 청년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열심히 자신의 꿈을 펼쳐가는 청년들을 응원한다는 김정아 ㈜카카오패밀리 콩장. 앞으로 진행될 탐나는인재 3기 역시 제주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제주의소리

두 청년은 경험을 양분 삼아 카카오패밀리의 일원이 돼 가치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회사 역시 제주 청년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과정에 함께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카카오패밀리 콩장 김정아(42) 대표는 삶을 조금 더 경험해본 선배로서 이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더큰내일센터를 통해 실습하고 있는 이들이 가진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것. 김 대표의 청년 시절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단다.

“우리 대웅·효진 씨는 들어올 때부터 질문의 수준이 달랐어요. 체계적인 비즈니스 훈련을 제대로 받았구나 생각했죠. 회사에 와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싶기도 해요. 이들의 꿈을 제주에서 펼칠 수 있도록 기업인 입장에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청년들이 섣부르지 않게 진중한 결정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김 대표. 생각과 실제는 다를 수 있기에 스스로 단정 짓지 말고 청년일 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효진 씨는 더큰내일센터를 ‘디딤돌’이라고 표현했다. 강을 건너기 위해 놓는 징검다리처럼 사회라는 물살이 굽이치는 상황에서 전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는 것. 물론 그 디딤돌을 놓는 것은 스스로의 역할이라 했다.

대웅 씨는 “더큰내일센터는 ‘삶 학교’다. 단순히 취업하고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향과 가치관을 정립해주는 곳”이라며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어딜 가도 해낼 수 있겠구나를 느끼게 된다. 다가오는 어떤 일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대웅·효진 씨는 탐나는인재를 생각하는 3기생들에게 스스로의 꿈을 찾는 과정을 두려워 말고 함께 제주를 멋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큰내일센터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나의 길을 걷자는 것.

혼자 하기 힘든 일도 함께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네 명의 청년. 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오늘보다 더 큰 내일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청년들이 만들어 갈 제주의 미래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제주더큰내일센터 내부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제주더큰내일센터는 탐나는인재 3기를 모집하고 있다. 꿈을 찾고 싶거나 키워가고 싶은 모든 청년에게 문을 열어뒀다. ⓒ제주의소리

※ 제주더큰내일센터 참여자 '탐나는인재' 3기 모집

○ 선발대상: 만 15~34세(1985년 7월 2일생부터 2005년 7월 1일생까지) 이하 청년 
○ 선발인원: 총 80명(도외 지원자는 25%(20명) 이내 선발
○ 접수일정: 20. 7. 1.(수) ~ 20. 7. 22.(수) 18:00까지
○ 접수방법: 제주더큰내일센터 공식 홈페이지 참조
○ 지원내용
-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 무상지원
- 취·창업 분야별 전문교육, 직무역량 향상 및 경력개발 기회 제공
- 훈련 및 프로젝트 수당 월 150만원 상당 지급
-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료 커뮤니티 및 산업별 전문 멘토단 구성
○ 문의: 제주더큰내일센터 담당자(064-720-8912)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