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66. 대흥란(Cymbidium macrorrhizum Lindl) -난초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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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멸종위기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 대흥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난초과의 부생식물인 대흥란은 전남 해남의 대흥사 일원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해서 ‘대흥란’, ‘두륜난’이라고 부릅니다.

현재는 전남, 강원도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도 제주도와 남부지방 해안에 주로 자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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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란의 도감 설명을 보면 '잎은 없으며 줄기는 담녹색으로 뿌리 끝에서 곧추서고 다소의 털이 있으며, 뿌리는 길게 뻗으며 비늘이 있다. 꽃은 홍자색으로 중앙에는 짙은 자색선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제주에서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난초과의 식물입니다.

대흥란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 식물이자 환경부 보호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생지가 전남 해남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제주에서는 자생지가 여러 곳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제주의 해안가에서 최대 규모의 대흥란 군락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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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 ⓒ제주의소리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은 지난 2017년 12월 29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 246종에서 267종으로 확대됐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60종, 멸종위기 야생생물 207종인데 그 중 2급 식물은 77종입니다. 이 대흥란도 2급인 식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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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변화로 자생지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제주 대흥란은 곶자왈이나 저지대의 숲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난초입니다. 특히 소나무 숲속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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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초복이 지나면서 더워지는 여름의 길목에서 대흥란을 만납니다. 야생화를 담는 이들에게 더위를 식혀주는 피사체이자 고운 난초입니다.

자생지에서의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과 함께 야생화가 훼손되지 않는 세심한 주의 또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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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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