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예정 미래전략위, 코로나19 핑계로 첫 워크숍 '취소' 공지한 뒤 몰래 개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의 미래 정책을 결정하는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가 20일 인사말만 공개되고, 비공개로 전환돼 열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의 미래 정책을 결정하는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가 20일 인사말만 공개되고, 비공개로 전환돼 열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책이 ‘밀실’에서 논의돼 논란이다.

당초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미래전략위)' 첫 워크숍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관광당국이 제주시 한림읍에서 코로나19 2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취소했다고 공지한 뒤 몰래 장소를 바꿔 비공개로 개최하면서 논란은 더 가중되고 있다. 

미래전략위는 20일 오후 4시 제주시 영평동 제주첨단과학단지에 위치한 제주혁신성장센터에서 첫 워크숍을 가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 미래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구성된 미래전략위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도내·외 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미래전략위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개최, 제주 관광산업을 위한 실행 전략과 과제를 도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이 미뤄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래전략위 운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미래전략위는 오는 9월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과 제주 관광 시장 회복을 위한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당초 첫 워크숍은 이날 오후 3시30분 제주웰컴센터에서 예정됐었다. 

관광당국은 첫 워크숍에 앞서 브리핑을 갖고 미래전략위 구성 취지와 목표 등을 도민사회에 알리려 했다. 또 워크숍도 언론에 공개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관광당국은 제주시 한림읍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이유로 “첫 워크숍이 취소됐다”며 제주관광출입기자단에게 공지했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취소된 줄 알았던 미래전략위가 예정대로 오늘(20일) 열렸다. 장소는 당초 예정된 제주웰컴센터가 아닌 첨단과학단지 혁신성장센터로 변경됐다. 미래전략위를 개최한다는 관광당국의 공지는 전혀 없었다. 

이와 관련해 미래전략위 운영을 맡은 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한림에서 코로나19 2차 감염이 발생해 첫 워크숍이 취소됐다고 알렸다”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코로나19가 원인이라면 기자단에 공지한 것처럼 워크숍을 취소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는 “미래전략위 운영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왜 워크숍이 취소됐다고 거짓말했느냐’는 물음에는 “코로나19 때문에…”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을 내놨다. 

관련된 비판이 계속되자 관광당국은 첫 워크숍 인사말 등을 언론에 공개했지만, 본격적인 회의는 결국 비공개로 전환돼 진행됐다.  

제주 관광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관광당국의 '거짓말'과 함께 '밀실'에서 논의되면서 '실효성'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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