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4~25일 생방송 토론회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 이야기를 듣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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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은 24일 오후 5시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 이야기를 듣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코로나19가 불러온 제주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교육청은 24일 오후 5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 이야기를 듣다’를 주제로 온라인 생방송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초중고 학생 각각 2명, 총 6명과 학부모 4명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구남철 제주과학고등학교 교사가 사회를 맡아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가 이뤄졌다.

토론에는 ▲학생 △양연수 신광초등학교 △김성호 대정초등학교 △부준영 노형중학교 △한혜원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김수빈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최예람 서귀포고등학교 총 6명과 ▲학부모 △고선영 △한민석 △이진희 △김형훈 총 4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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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부터 △김형훈 학부모 △김수빈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학생 △김성호 대정초등학교 학생 △이진희 학부모. ⓒ제주의소리

#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현장과 가정
코로나19로 변화된 학교생활에 대해 신광초 양연수 학생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과 발열 검사를 하고 손을 자주 씻고 있다.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점이 과거와 다른 생활이라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노형중 부준영 학생과 서귀중앙여중 한혜원 학생은 “아침마다 자가진단을 하고 있다. 학교서도 짝꿍 없이 수업하고 점심도 2개 조로 나눠 먹는다”면서 “출입도 한 곳에서만 하고 급식 10분 전부터 발열 검사와 한 줄 급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중앙여고 김수빈 학생은 “일상에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등교 시간도 50분여 늦춰지고 1~2학년은 방과후 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이 없다”면서 “친구와 친해질 기회가 줄었고 원격수업이 이뤄지며 학교가 당연히 해줬던 일들을 우리가 직접 책임져야 하는 변화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서귀포고 최예람 학생은 “등교가 이뤄지기 전에는 인터넷 쌍방향 수업으로 학교 일과처럼 지냈다. 덕분에 등교 때 적응은 쉬웠지만, 마스크를 계속 착용과 거리두기 때문에 불편하며 친구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학부모 역시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충 못지않게 가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고선영 씨는 “아침마다 해야 하는 자가진단 때문에 알람을 맞춰뒀다. 또 될 수 있으면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했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용케 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학교에 갔을 때 정해진 공부시간과 친구, 선생님을 만날 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초·중학생 자녀와 생활하는 이진희 씨는 “가장 힘든 점은 아이들의 식사 문제가 아닐까 한다. 아침부터 저녁, 간식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는 어떻게 하나”고 되물으며 “홀로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집에만 있는 성장기 아이들 체력 관리와 건강 문제가 큰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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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부터 △한혜원 서귀중앙여자중학교 학생 △한민석 학부모 △양연수 신광초등학교 학생 △부준영 노형중학교 학생 △고선영 학부모. ⓒ제주의소리

# 변화된 교육현장, 정부와 교육 당국에 하고 싶은 말
고선영 씨는 “초등생의 경우 공부보단 학습 방법과 태도 등을 다져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가 안정화 돼도 원격학습 콘텐츠는 부수적으로라도 계속될 것 같은데 아이들 간 소통할 수 있는 교수법 등을 연구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이어 한민석 씨는 부모의 입장과 더불어 교사들의 피로가 상당할 것이라며 행정 업무를 간소화시키고 규제를 완화해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혜원 학생은 “코로나 국면이 길어지며 학생들이 활동할 다양한 기회가 줄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할 수 있는 스포츠 클럽 대회나 동아리 대회 등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진희 씨도 “교실에 갇혀 있는 학생들이 걱정된다. 성인뿐 아니라 코로나블루로 인한 우울감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로나를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감을 풀어줄 수 있는 전문가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또 김수빈 학생은 “격주 등교와 생활양식 변화, 불편한 학습 환경 등 모든 요소가 합쳐져 지금의 입시 제도에선 줄어든 학사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며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김형훈 씨 역시 짧아진 학사일정이 학생들에게 많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수행평가에 매달리는 와중에 수능도 신경 써야 하는 고등학생 자녀의 고충이 상당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수능 제도를 바꿔서 앞으로 자라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며 코로나19 환경을 이겨낼 방법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교육 당국을 향해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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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는 제주도교육청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제주의소리

#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역할과 방향
최예람 학생은 “코로나19를 통해 학교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학교는 지식만 배우는 공간이 아닌 공동체 생활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 생각한다”면서 “공동체 안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고 서로를 돕는 협동적 자세로 코로나를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형훈 씨는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의 수를 늘려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학생 개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돌봄 영역을 마을이나 아파트 등 작은 사회 단위로 이뤄질 수 있게 만들면 좋겠다. 부모 부담을 줄이고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민석 씨 역시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교사 수를 늘려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수빈 학생은 원격수업을 통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며 학생은 교육을 따라가는 객체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배움에 임하는 주체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교육에 관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면서 “이런 인식 변화를 긍정적으로 끌어내기 위해선 교육 공간·방식·활동 등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교육 주체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희 씨는 코로나19로 벌어지는 교육 빈부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해소키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더불어 대두되고 있는 자연환경 문제와 시민·공동체 의식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사회를 맡은 구남철 교사는 “우리나라 국민 의식은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 이날 토론회와 같은 자리를 마련해 지혜를 모은다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2부로 이뤄진 이번 생방송 토론회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 이야기를 듣다’는 제주도교육청 유튜브 채널(youtube.com/channel/UC3O5UWxa8BQCWz6Fnjc0MLA/) 생중계를 통해 누구나 실시간 댓글 등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2차 토론회는 25일 오전 11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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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유튜브 중계 화면 캡쳐. 시청자들이 활발한 댓글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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