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기자단] 오조리 갯벌 불법주차-쓰레기로 몸살...당국 “몰랐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제주 성산읍 오조리 조개체험장 일대 불법주차 차량들. 방문객들의 차량이 인도까지 차지하고 있다.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제주 성산읍 오조리 조개체험장 일대 불법주차 차량들. 방문객들의 차량이 인도까지 차지하고 있다.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매년 여름철 조개잡이 체험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일대 도로가 불법주차에 시달리고 있다. 차량들이 인도까지 점령하면서 지역주민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제주시 성산읍. 오조리와 성산리에 둘러싸인 내수면 인근 도로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썰물 때면 갯벌이 드러나 조개를 잡을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아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차선 하나가 주차장으로 변했고 심지어 인도 위까지 차량이 가득하다. 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한채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도가 아닌 차도로 통행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이 곳 바위 틈에는 조개잡이 후 버려진 고무장갑, 맥주캔, 커피 용기 등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조리 조개체험장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최근 조개잡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성산읍 오조리 갯벌.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최근 조개잡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성산읍 오조리 갯벌.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제주 성산읍 오조리 조개체험장 일대. 불법주차된 차량들 뒤로 조개잡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제주 성산읍 오조리 조개체험장 일대. 차도와 인도 위까지 불법주차된 차량들 뒤로 조개잡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제주 성산읍 오조리 조개체험장 일대. 바위 틈에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제주 성산읍 오조리 조개체험장 일대. 바위 틈에 사람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사진=권병묵 ⓒ제주의소리

이 곳 주민 A씨(50)는 “공영주차장을 두고 도로 옆에 주차하는 것도 모자라 인도, 자전거 도로까지 점거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중인 B씨(29)는 “자전거 도로 위에 주차된 트럭이랑 부딪힐 뻔했다”며 “자전거 도로 위에 수십대의 차가 버젓이 주차된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아직까지 신고된 바가 없다”며 단속에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귀포시 주차단속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민원이 없어 인지하지 못했다”며 “7월 내로 이 곳 주정차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기 나들이 장소로 떠오른 오조리 갯벌은 ‘걸리지 않으면 괜찮다’는 방문객들의 생각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문제부터 쓰레기문제까지 당국의 관심이 절실해 보이는 상황이다.

권병묵 제주의소리 3기 대학생기자

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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