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3기 대학생기자단] 제주관광대는 중간성적도 공개...제주대는 ‘교수 재량’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제3기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6월2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청년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널리즘에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그리고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대학생기자단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성글지만 진심이 담겼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꾸려갈 인재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날 것을 만나보십시오. [편집자 주]
제주대 도서관에서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한 학생. ⓒ제주의소리
제주대 도서관에서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한 학생. ⓒ제주의소리

현행 제주대의 성적 공개 방식을 두고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중간, 기말시험과 과제물 등 각 항목에 대한 점수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 학기말에 최종 학점만을 공개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제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각 시험이나 출석, 과제물에 대한 점수가 전혀 공지되지 않기 때문에 교수님이 알아서 준 점수를 그대로 받기만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최종학점 공지 후 학생들에게 1주의 이의신청기간을 준다. 자신의 성적에 의문이 들거나 자세한 점수를 알고 싶을 때 교수의 메일이나 개인 연락처를 통해 성적을 수정하거나 관련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간이다. 학생들의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지만 이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있다.

A씨는 “교수님들마다 다르지만 메일을 보내고 5일을 기다려서야 답장을 받은 적도 있다. 그 답장마저 ‘어느 부분에서 감점됐다’는 무성의한 한 줄의 답변이었고 구체적인 감점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애초에 각 시험마다 성적 기준과 점수를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대 3학년 B씨도 “중간성적을 몰라 최종학점을 바로 납득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의신청 제도가 있는 거지만, 성적 이의신청 당시 기말고사에 대해서만 말씀해주시고 중간고사와 과제물은 말씀해주지 않으셨는데 분위기상 더 여쭤볼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성적 공개 페이지. 최종학점 1개 항목(붉은 선)만 확인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현재 제주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성적 공개 페이지. 최종학점 1개 항목(붉은 선)만 확인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현재 제주관광대는 최종학점이 공개될 때, 학교 홈페이지의 학적관리란을 통해 중간시험과 기말시험, 과제물에 대한 개별 점수 확인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비교적 상세하게 평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관광대 3학년에 재학 중인 C씨는 “최종적인 학점만 알 수 있을 때에는 내가 어떤 부분에서 점수가 깎였는지 알 수 없어서 불만이 많았는데 개별적인 점수가 공개되니 성적에 대해 바로 납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대 아우라 총학생회는 지난 2019년 선거운동 당시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중간고사 성적 공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 학기가 지난 지금 이재영 총학생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1학기 중간고사가 미실시 돼 진행이 늦어졌다”며 “학사문제나 등록금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니 성적공개에 대해선 아직 대학측과 논의하지 못했다. 2학기 중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대 학사과 관계자는 중간성적 공개에 대해 “학생들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학사과에서도 진행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스템을 대폭 바꾸는 일이라 함부로 밀어붙일 수 없다”며 “단기간에는 완성시킬 수 없고 시스템 개발, 시범운영을 거쳐 1년은 진행해야 한다. 교수들 입장에서도 출석이나 시험 점수를 하나하나 입력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혼란이 올 수 있다.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학점이지만 현재 그들이 의존할 수 있는 것은 성적 이의신청기간 교수와의 개별적인 연락 뿐이다. ‘교수 재량’이라는 명분 아래 학생들의 알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 측의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미림 제주의소리 3기 대학생기자

세상을 위해 일하는 다양한 방법 중 지켜보고 알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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