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예술칼럼, Peace Art Column] (23) 김준기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세 나라 세 섬의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세 섬 예술가들의 활동을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을 통해 매주 소개합니다. 필자로 국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일어, 영어 번역 원고도 동시 게재합니다. [편집자 글] 

20세기 후반에 한국에서 벌어진 민중미술 운동은 1980년대라는 정치·사회적인 시공간에서 탄생한 집단적인 예술 운동이자 문화 운동이다. 민중미술 운동은 특정한 이데올로기나 조형적 유파에 입각한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 해방이나 노동 해방과 같은 의제로 갈라졌고, 민족적 양식의 계승이나 민중적 전형성 창출, 미술 매체의 종 다양성 등을 놓고 나뉘어 있었다. 이렇듯 사분오열하면서도 민중 미술이라는 단일한 정체성으로 묶일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라는 독특한 시공간이 예술에 부여한 시대적 소명의식에 입각하여 예술의 사회적 실천에 충실했던 민중미술 운동의 근본 태도 때문이었다.

특정한 정치 성향이나 특정한 미술 사조로 특정할 수 없는 민중미술 운동의 종 다양성을 가장 폭넓게 구현한 집단은 단연 ‘현실과 발언’이다. 지금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는 ‘현실과 발언’의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첫 그룹전을 개막한 지 40년이 지난 2020년 여름, 나이 70 전후의 노장들이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망라한 전시를 펼치고 있다. 이 전시에는 민중 미술의 전형성을 담은 판화와 회화에서 사진과 조각, 개념 미술과 현장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매체와 형식이 함께 들어있다. 4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혁신적인 실험과 아름다운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전시의 출품작들 가운데는 낮은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주는 묵직한 회화 작품이 한 점 있다. 강요배의 2011년 작, <노야>이다. 늙을 로(老) 들 야(野), 늙은 들판이다. 논이나 밭과 같은 경작지와 달리 ‘들’은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자연 상태의 평평한 땅을 이르는 말이다. 인위적인 경작 행위가 없는 그 땅 위에서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명의 순환이 존재한다.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나면 새로운 씨앗이 흩뿌려져 이듬 해 새싹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이 그림은 이름 없는 어느 들판에서 생명의 순환 논리에 따라 저물어가는 생명들의 한 순간을 포착한 그림이다.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강요배, 노야(老野), 195*259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1.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노야(老野)를 일부 확대한 모습.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노야(老野)를 어둡게 색 보정한 모습.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메마른 붓질로 어렴풋하게 드러나는 누런 색의 마른 풀들과 보라의 색면들 사이로 아직 초록이 남아있는 들판에는 간간히 흰색의 점들이 찍혀있다. 그 하얀 점들은 한 때 푸르렀던 생명이 저물어간 자리에 남아있는, 아직 살아 있는 생명들이 피워낸 꽃이다. 화면 곳곳에 간간이 드러나는 흰 꽃들은 낱낱의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에 불분명한 형상들로 덮여있는 그림이어서 가까이 다가서야 곳곳에 자리 잡은 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런데 점점 더 뒤로 물러나는 관람자에게 이 그림은 놀라운 감흥을 전달한다. 가까이에서 관찰한 그 꽃들이 뒤로 물러선 관람자에게 예상치 못한 새로운 존재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림 뒤로 물러서는 관람자의 눈에 흰점으로 이루어진 그 꽃들은 어느 순간, 별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을 비춘다. 바짝 다가서서 보았던 하얀 점들이 조금 물러섰을 때 꽃이 되고, 점점 더 멀찍이 물러섰을 때 그 꽃들은 별이 된다. 점에서 꽃으로, 꽃에서 별로 이어지는 시지각적적인 변화에서 우리는 강요배의 우주적 생명 서사를 만날 수 있다. 꽃잎처럼 보이던 낱낱의 점들이 뒤로 물러서는 관람자에게 우주의 별로 현현하도록 시지각적 환영을 불어넣은 강요배의 매력은 환영을 직조하는 그림 솜씨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의 그림이 품고 있는 진정한 매력은 점과 꽃과 별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점 하나에 꽃과 별의 우주적 서사를 담아내는 사유의 힘이다.

강요배는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효시에 해당하는 미술그룹 ‘현실과 발언’의 창립 회원이다. 주로 현실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던 이 그룹의 일원으로서 그는 역사 문제에 천착했으며, 특히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벌어진 항쟁과 학살의 서사를 ‘4.3 연작’으로 풀어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는 동안 그가 강요받았던 망각과 침묵의 역사를 시각적 서사로 드러낸 그의 화업은 오늘날까지 빛을 발하고 있다. 기나긴 침묵의 시간 후에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발언의 사명을 정면으로 받아 안았던 강요배는, 그러나 역사적 서사 이면의 우주 서사를 향한 갈망을 지니고 살아왔다. 그는 20대 청년시절부터 우주 이야기를 담아내곤 했다.

나이 서른의 청년화가 강요배가 그린 작품 <꽃>(1981)은 그가 추구해온 꽃과 별, 생명과 우주의 서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블랙홀과도 같은 검은 중심으로부터 꽃잎들이 사방으로 피어나고, 꽃술 같이 피어나는 곡선들은 우주의 에너지를 발산하듯 춤추며 공간 속으로 나아간다. 그는 꽃을 그렸지만 그 꽃은 현실의 꽃이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이 역동하는 우주적 공간 속의 꽃이었다. 서른의 강요배가 그린 우주의 꽃은 예순의 강요배가 그린 우주의 꽃밭과 맞닿아있다. 20대의 신예화가 시절부터 예술이 넘은 중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예술 속에는 생명과 우주의 대서사가 오롯이 깃들어있다.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강요배, 꽃, 156*156cm, 종이에 포스터컬러, 1981. 제공=김준기. ⓒ제주의소리

의상(義湘)스님의 시, <법성게(法性偈)>에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시 구절이 있다. ‘먼지 한 톨에 온 우주가 담겨있다’는 뜻이다. 부분과 전체, 전체와 부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일대연기(一大緣起)의 화엄(華嚴)사상이다. 먼지와 우주의 화엄 사상은 꽃과 별과 우주의 강요배를 만나 생명과 우주의 거대 서사로 거듭난다. ‘하늘과 땅에는 어짊이 없다’는 ‘천지불인(天地不仁)’의 관점으로 꽃과 별, 생명과 우주를 하나의 궤적으로 뚫어보는 강요배는 회화를 통하여 인간과 우주를 성찰한다. 그것은 인간의 관점만이 아닌 우주적 관점으로 생명과 우주를 바라보는 생명 평화 예술이다. 

▷ 김준기

홍익대학교 예술학 석사, 미술학 박사.
현(現)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예술과학연구소장, 지리산프로젝트 예술감독, 미술평론가.
전(前) 부산비엔날레 전시기획 팀장,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제주도립미술관장.


Flowers and stars, life and the universe

GIM Jungi

The Minjung Art Movement, which took place in Korea in the late 20th century, is a collective art movement and cultural movement born in the 1980s of the polar and social space. The Minjung Art movement is not a movement based on a particular ideology or artist's drift. It is a national liberation and emancipation of labour and the factorial of ethnic, and split into form and agenda, such as creation of stereotype of people, divided over the diversity of the media, art.It was. The reason why it was able to be tied up with a single identity of folk art was because of the fundamental attitude of the Minjung Art Movement, which was faithful to the social practice of art based on the sense of calling of the times given to art by the unique time and space of the 1980s.
 
The group that most broadly embodies the diversity of the folk art movement, which cannot be specified by a particular political tendency or specific art history, is by far the "Reality and Spying." Now, an exhibition is being held at Gallery Hakgojae in Seoul to commemorate the 40th anniversary of "Reality and Speeking." In the summer of 2020, 40 years after the opening of the first group exhibition, veteran players around 70 years old are holding exhibitions covering their past and present. The exhibition features a wide variety of media and formats, ranging from prints and paintings featuring the typical characteristics of Minjung Art to photographs and sculptures, conceptual art and performances. Forty years later, their innovative experiments and beautiful challenges are now in progress.
 
Among the exhibits is a heavy painting with a low voice that resonates deeply. Kang Yobae's 2011 book, "Old Field." Old=ro field=ya, 老野野, and old field. Unlike arable land such as rice paddies and fields, 'field' is a term that extends beyond human reach to flat land. On the land where there is no artificial cultivation, there is a cycle of life according to the order of nature. When spring comes, buds sprout, flowers bloom, and when they fall, new seeds scatter and are reborn as sprouts the following year. As shown in the title, this painting captures a moment of life in a field without a name that is dying according to the cycle logic of life.
 
There are occasional white dots on the fields that are still green between the yellowish dry grasses and the violet's colored faces, which are dimly revealed by the dry brush strokes. The white dots are flowers bloomed by living beings, who remain where their once green lives have died. White flowers, which are occasionally revealed throughout the screen, are becoming mere beings. The painting is covered with dark shades and unclear shapes, so you have to get close to it to observe the flowers. However, to the increasingly backward audience, the painting delivers an amazing sensation. This is because the closely watched flowers turn out to be unexpected new beings to the back-up audience.
 
The flowers, consisting of white dots in the eyes of the spectator stepping back behind the painting, at some point become stars and illuminate the dark night sky. The white dots that were seen up close become flowers when they recede a little, and the flowers become stars when they recede further and further away. From point to flower and from flower to star, we can meet Kang Yobae's cosmic life narrative. Kang Yobae's charm, which inspired a visual welcome to the audience, whose petals looked like petals, to become a star in the universe, is not only present in his painting skills that fabricate visions. The true charm of his painting is the power of reason that ultimately captures the cosmic narrative of flowers and stars in one point by connecting dots and flowers and stars together.
 
Kang Yobae is a founding member of the art group 'Reality and Speeking', which is the beginning of the Minjung Art movement in the 1980s. As a member of the group, which mainly contained messages critical of reality, he has been obsessed with historical issues, especially the narrative of the uprising and massacre on his hometown of Jeju Island in a "4.3 series." His painting business, which revealed the history of oblivion and silence he was forced to live in Jeju Island in visual narratives, is still shining today. Kang Yobae, who had taken the mission of historical remarks given him head-on after a long period of silence, has lived with a longing for a cosmic narrative behind a historical narrative. He used to capture the story of the universe from his 20s.
 
"Flower" (1981), a young artist at the age of 30, depicts the story of flowers, stars, life, and the universe that he has pursued. From the black center, which is like a black hole, petals bloom in all directions, and curves that bloom like a floral wine move into space dancing as if they were emitting the energy of the universe. He painted flowers, but they were not real flowers, but flowers in cosmic spaces where the flow of energy was dynamic. The flowers of the universe drawn by the thirty-year-old forced ship are in contact with the flower garden of the universe drawn by the sixty-year-old forced ship. From his days as a rookie artist in his 20s to a middle school beyond art, his life and the epic history of the universe are embedded in his life and art.
 
Uisang's poem, "Beopseongge," has a poem called "Ilmijinjunghamsibang." It means "a single grain of dust contains the whole universe." It is the idea of a great performance that connects the whole part and the whole part as one. The idea of the harmony between the dust and the universe is reborn as a great narrative of life and the universe by meeting flowers, stars, and forced ships of the universe. From the perspective of "no being benign in heaven and earth," Kang Ye-bae, who penetrates flowers, stars, life and the universe into one orbit, reflects on humans and the universe through painting. It is a life-peace art that looks at life and the universe from a cosmic perspective as well as from a human perspective.
 
image 1. Kang Yobae, Old Field, 195*259cm, Acrylic on canvas, 2011.

image 2. Kang Yobae, flowers, 156*156 cm, poster color on paper, 1981.


花と星、生命と宇宙

金俊起(ギム·ジュンギ)

20世紀後半に韓国で行われた民衆美術運動は、1980年代という政治的・社会的な時空間で誕生した集団的芸術運動であり、文化運動である。民衆美術運動は、特定のイデオロギーや造形的流派に立脚した運動ではない。それは民族解放や労働解放のような議題に分かれ、民族的形式の継承や民衆的な典型を創出し、美術媒体の種類の多様性などをめぐって分かれていた。このように四分五裂しながらも、民衆美術という単一のアイデンティティで結ばれたのは、1980年代という独特の時空間が芸術に付与した時代的召命意識を基礎として、芸術の社会的実践に忠実だった民衆美術運動の根本的な態度ゆえだった。

特定の政治性向や美術思潮に特定できない民衆美術運動の種の多様性を最も幅広く具現した集団は、なんといっても「現実と発言」だ。今、ソウル・ハクゴジェギャラリーでは、「現実と発言」の40周年記念展が開催されている。最初のグループ展を開幕してから40年が過ぎた2020年の夏、70歳前後のベテランたちが自分たちの過去と現在を網羅した展示を行っている。この展示には、民衆美術の典型を盛り込んだ版画と絵画から写真や彫刻、コンセプチュアル・アートと現場パフォーマンスに至るまで、多種多様な媒体と形式が共存する。 40年経った今に至るまで、彼らの革新的な実験と美しい挑戦は現在進行形だ。

この展示の出品作の中には、低い声で深い響きを与える重厚な絵画作品が一点ある。姜堯培(カン·ヨベ)の2011年作『老野』、老いた野原だ。田畑のような耕作地と違って「野」は人の手が及ばない自然状態の平らな土地を指す言葉だ。人為的な耕作行為のないその土地の上では、自然の道理に従って生命の循環が存在する。春が来れば新芽が生え、花が咲き、新しい種が撒かれ、翌年、新芽に生まれ変わる。タイトルにもあるように、この絵は名前のないある野原で、生命の循環論理に従って暮れゆく生命の一瞬をとらえた。

乾いた筆づかいでうっすらと露わになる黄色い枯れ草と紫の色の間にまだ緑が残る野原にはところどころ白い点が映る。その白い点は、かつて青々とした生命が暮れかけた場所に残った生命が咲かせた花だ。画面のあちこちに時々現れる白い花は、一個の存在として位置づけられている。全体的に暗い色調が不明な形象で覆われており、近付いてようやく散在する花々を観察することができる。ところが、次第に後ずさっていく観覧者にこの絵は驚くべき感興を伝える。近くで観察したその花が、退いた観覧者に予期せぬ新しい存在として現われるからだ。 

絵から後ずさる観覧者の目に、白い点から成るその花はある瞬間、星となって暗い夜空を照らす。近くで見た白い点が少し後退すると花になり、さらに遠くに退いた時、その花が星になる。点から花に、花から星につながる視覚的変化から、われわれはカン・ヨベの宇宙的生命叙事に出会うことができる。花びらのように見えた点が、後ろに退いた観覧者に宇宙の星として顕現するように視覚的歓迎を注入したカン・ヨベの魅力は、幻影を織りなす絵にだけ存在するのではない。彼の絵が持つ真の魅力は、点と花と星を一つにつなげることで、究極的に点一つに花と星の宇宙的敍事を包含させる道理の力だ。 

カン·ヨベは1980年代の民衆美術運動の嚆矢にあたる美術グループ「現実と発言」の創立メンバーである。主に現実批判的なメッセージを込めたこのグループの一員として、彼は歴史問題に没頭し、特に自分の故郷である済州島で起きた抗争と虐殺の敍事を「4.3連作」で解いた。済州島で生まれ育つ間、彼が強要された忘却と沈黙の歴史を視覚的敍事によって表現した彼の画業は、今日まで光を放っている。長い沈黙の時間の後、自分に与えられた歴史的発言の使命を真正面から受けとめたカン·ヨベは、しかし、歴史的叙事の裏面にある宇宙叙事への渇望をもって生きてきた。彼は20代の青年時代から宇宙の物語を描いていた。 

30歳の青年画家だったカン·ヨベが描いた作品『花』(1981)は、彼が追求してきた花と星、生命と宇宙の叙事を集約的に示す。まるでブラックホールのような黒い中心から花びらが四方に咲き、花芯のように咲き乱れる曲線は宇宙のエネルギーを発散するように舞い、空間の中へと進む。彼は花を描いたが、その花は現実の花ではなく、エネルギーの流れが躍動する宇宙的空間の中の花だった。30歳のカン·ヨベが描いた宇宙の花は、60歳のカン·ヨベが描いた宇宙の花畑と接している。「天地不仁」(天地は仁ならず)の観点で花と星、生命と宇宙を一つの軌跡に見出すカン·ヨベの世界を再考する。

図版1. カン·ヨベ 「老野」 195×259cm カンバスにアクリル 2011.

図版2.    カン·ヨベ 「花」 156×156cm  紙にポスターカラー 1981.


花與星星,生命與宇宙 

金俊起 
 
20世紀晚期在韓國發生的民眾美術運動是一種集體藝術運動和文化運動,它誕生於1980年代的政治和社會時空。民眾藝術運動並非基於特定的意識形態或象徵學派。它涵括了民族解放和勞動解放(工運)、對民族形式的繼承與民眾意識建立之類的議題,定義上可說是四分五裂,囊括了不同對民眾美術的分類,也形成歧異的多樣性。它仍與民眾藝術的身份結合在一起,是因為民眾美術運動的基本態度是忠實於1980年代獨特的時空為背景,所賦予的劃時代意義的藝術社會實踐。 

迄今為止,最能體現到民眾美術運動廣闊光譜的多樣性的團體是「現實與發言」,但這不能由特定的政治傾向或特定藝術趨勢定義。正在首爾「學古齋( Hakgojae )畫廊」舉行的「現實與發言」40週年展。距離首次團體展開幕40年後的2020年夏天,70歲左右的藝術老將們展出跨越過去和現在的作品。該展覽包含多種媒體和形式,從包含民眾美術典型的版畫和繪畫到攝影和雕塑,觀念藝術和現場表演,不一而足。直到現在,經過40年,他們的創新實驗和美麗的挑戰仍在進行中。 

在這次展覽的展品中,有一幅沉重的畫作以低沉的聲音給人深沉的迴響。 是藝術家姜堯培2011年的畫作《老野地》。野地是一個古老的領域,與稻田和田地等耕地不同,《野地》是指自然狀態下未被人類開發的平坦土地。在沒有人耕種的土地上,根據自然原因存在生命週期。春天來了,芽發芽,花開了,然後,新的種子在第二年散發出芽。顧名思義,這幅畫捕捉了一個生命的瞬間,根據生命在未知領域的生命週期而定。 

野地上幾乎沒有白色斑點,在淡黃色的乾草和紫色的表面之間仍然殘留有綠色,而乾刷卻模糊地露出了綠色。白點是仍然活著的花朵,留著曾經翠綠的生命逐漸消失的地方。 偶爾在畫面上露出的白花正逐漸成爲單一實體。 總體來說,這是一張覆蓋著深色陰影和晦澀形狀的圖畫,因此您只能觀察到處處都有的花朵。但是,這幅畫給逐漸退後的觀眾留下了深刻的印象。這是因為近距離觀察的花朵對退後一步的觀眾來說是意外的新出現。 

 觀賞者眼中由白點組成的花朵向後退,在某個時候成為星星,照亮了漆黑的夜空。當我站起來並稍稍後退時看到的白點變成一朵花,而當我越來越向後退時,這些花幻變成了星空。 從點到花,從花到星,我們可以發現姜堯培的宇宙生命觀。姜堯培的魅力不僅展現在他捏造幻象的繪畫技巧上,引發觀眾對於視覺感官的幻覺。 他繪畫的真正魅力在於思維的力量,通過將點和花與星連接在一起,最終捕捉了一個點中的花與星的宇宙敘事。 
 
 姜堯培是「現實與發言」藝術團體的創始成員,這是20世紀80年代民眾美術運動的一部分。 作爲主要包含批判現實的留言的該團體成員,他沉迷於歷史問題,尤其是「4.3系列」中講述自己家鄉濟州島發生抗爭和屠殺的敘述。 在影像敘事中透露了自己被迫生活在濟州島的遺忘和沉默的歷史,他的繪畫作品至今依然光芒四射。姜堯培在長時間的沉默之後,正面承擔了歷史發言任務,在歷史敘述背後,一直懷着對宇宙的敘述的嚮往。 他過去常常從20多歲就捕捉到宇宙的故事。 
 
《花》(1981)是身為30歲的年輕畫家姜堯培所作,展示了他當時追求的花朵和星星,生活與空間的宇宙觀。花瓣從黑色中心向各個方向綻放,就像黑洞一樣,綻放的曲線像花朵一樣翩翩起舞,好像在輻射宇宙的能量並進入太空。儘管他畫了一朵花,但它們不是真實的花,而是能量流動充滿活力的宇宙空間中的花。 30歲的Kang Yobe繪製的宇宙之花與60歲的姜堯培繪製的宇宙之花場相連。從二十多歲時的新鋭畫家到他中年以後,生命和宇宙的史詩敘事都在他的藝術生命中持續不變。 

在義湘和尚的詩“ 法性偈”中有一個句叫:「一微塵中含十方」。意思是“整個宇宙都包含在一個塵埃粒子中”。部分和全部連接為一體是華嚴(大緣起)的意識形態。塵埃與宇宙的和諧思想通過花朵相遇,轉變為星星和宇宙的弘大史詩。從「天地不仁」的角度看花,星,生命和宇宙的姜堯培,通過繪畫反映了人類和宇宙。這是一種生命和平藝術,它不僅從人的角度也更從宇宙的角度來看待生命和宇宙萬物。 

圖版1. 姜堯培 강요배 (Kang Yo-Bae) “ 老野地” 195 x 259 cm, 布面丙烯, 2011。 

圖版2. 姜堯培 강요배 (Kang Yo-Bae) “花” 156 x 156 cm,紙本上彩, 1981。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