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를 훌쩍 넘은 나이에 나무 조각 작가로 나서 큰 화제를 모은 문정호 씨가 네 번째 개인전 <생(生)을 얻는 나무-상생하다>를 연다. 

8월 1일부터 20일까지 KBS제주총국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황혼의 나이에 한층 더 성장한 작가의 예술을 만날 수 있다. 

기존 개인전이 작가의 나무 사랑에서 시작해 조각 작품과 나무 프레임 위 회화 작업으로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본인 만의 문제 의식을 입혔다.

미술 전공자로서 아버지의 전시를 기획한 문숙희 씨는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문명 사회, 미디어 시대를 쫒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문제 의식으로 삼고 작품을 고민했다”면서 “원시 시대인 과거로 돌아가 벽화를 그리거나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아프리카 원시 미술처럼 작품을 순수하게 창작하고 바라보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한다.

제공=문정호. ⓒ제주의소리
문정호의 작품 '정글', 숙대낭-아크릴 물감, 40×26×6.5㎝, 22×40×6.5㎝, 13.3×40×6.5㎝, 16×40×6.5㎝, 2020. 제공=문정호. ⓒ제주의소리
제공=문정호. ⓒ제주의소리
문정호의 작품 '순환', 나무판넬 위에 아크릴 물감, 58.5×60㎝, 2020. 제공=문정호. ⓒ제주의소리

나무 조각 작품 뿐만 아니라 회화 작품도 추가하면서 예술 표현의 확장을 함께 추구했다.

문숙희 씨는 “잠시 잃어버렸던 순수성을 다시 깨닫고 삶의 에너지를 얻는 선순환적인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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