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제2공항백지화행동 간담회, 심상정 "제2공항 중단 당 차원 협력"

8월3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223호에서 열린 정의당과 제주제2공항백지화공동행동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제주의소리
8월3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223호에서 열린 정의당과 제주제2공항백지화공동행동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제주의소리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일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제2공항 건설을 전면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다가오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도 제2공항 건설 문제가 주요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관 223호에서 제주제2공항백지화공동행동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강원보 상임대표, 박찬식 상황실장, 문상빈 정책위원장,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윤정숙 공동대표, 명호 운영위원장, 윤상훈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심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가 추진한 용역 결과, 제주에 2개의 공항이 필요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생태평화의 제주도 구상에 대해 귀 기울이고, 제2공항 중단에 당 차원에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공항이 아니라 제주가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더 높다. 제주도가 과잉관광으로 교통난, 쓰레기 및 오·폐수 처리난, 자연환경 훼손, 부동산 및 생활비 폭등 등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며 "기존 공항을 확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조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됐음에도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수요가 필요하다면 현 공항을 개선하면 된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보고서는 현 공항의 보조 활주로만 개선해도 2035년 이후 장기 수요까지 충족이 가능하다고 이미 권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만큼 항공수요가 줄어든 것을 감안한다면 신규 공항 건설은 더더욱 중단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금이라도 도민들의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평화의 섬, 생태의 섬 제주도의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두는 도정을 펼치기를 바란다. 국토교통부에도 계속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과 입지 타당성 문제에 대해서 책임있게 응답하면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 과정에서도 심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은 제주지역에 2개의 공항이 들어서는데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의 적정성을 따지는 것이 첫 단계에서부터 시작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고시 직전 단계에 와서야 전문기관의 의견을 듣는 것부터 순서가 거꾸로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와 과정, 제도적인 미비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단순 입지 측면에서의 접근에서 벗어나 항공산업과 공항설치 등 전반적인 점검의 필요성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2공항 사안을 적극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공항 관련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심상정 대표가 포진해 있다.

제2공항백지화공동행동 관계자는 "국회 역시 제주도의 현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공항문제는 도민의견 수렴 절차가 가장 주요한 절차기 때문에, 국회뿐만 아니라 도의회·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제2공항 계획이 타당한 지를 재차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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