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예술칼럼, Peace Art Column] (24) 토미야마 카즈미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세 나라 세 섬의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세 섬 예술가들의 활동을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을 통해 매주 소개합니다. 필자로 국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일어, 영어 번역 원고도 동시 게재합니다. [편집자 글] 

오키나와 섬의 북부 서해안에 다리로 연결된 작은 야가치 섬이 있다. 그동안 자주 언급했던, 헤노코는 태평양에 면한 동해안에 있지만, 이 섬은 반대 측의 동중국해와 내해에 접하고 잔잔한 풍경을 즐기는 자동차 여행객도 많다. 이 섬의 북단에 국립 한센병 요양소인 오키나와애락원이 있다. 실제로는 회복한 분들 등 129명이 사는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입소자의 평균 연령은 (2019년 11월 말 현재) 84.4세이다.

애락원의 개원은 일본 제국 시기인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센병은 전염력이 강한 병은 아니지만 일본 정부가 환자 강제 격리 정책을 취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은 뿌리 깊게 남았다. 오키나와에는 이 애락원과 남정원(미야코지마) 등 2개의 요양소가 설치돼 환자를 수용했다. 오키나와전 직전 1944년에는 일본군의 강제수용으로 애락원 입소자가 900명을 넘었다. 미군은 이 요양원을 일본군의 막사로 오인해 폭격을 가함으로써 시설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

미군 점령 후 애락원은 미군 정부의 관리 하에 들어갔고 1949년에 치료도 시작돼 많은 입소자들이 회복했다. 그 후 요양소는 미군이 오키나와 주민에 의한 민정기구로 설립한 류큐정부의 소관이 됐다. 류큐정부는 1961년에 '한센병예방법'을 제정하였으나, 그 정책의 기본도 발병자의 요양원 격리에 있었다. 격리정책은 한센병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어떤 의미에서 온존하게 되었다.

1972년 오키나와의 행정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반환되면서 오키나와는 다시 일본법제로 돌아갔다. 일본 본토에서는 1953년 제정된 나병 예방법이 전 환자의 종생 격리를 규정했고, 구 우생 보호법은 한센병을 이유로 불임수술을 강제했다. 이러한 비인도적 법률이 폐지된 것은 1996년이다. 폐지에 이르기까지는 환자와 회복자들, 그 가족들의 고투가 있었다. 2019년에는 국가 가족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국가 배상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

부지의 한 켠에 설치된 '오키나와애락원교류회관'은, 입소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에게 넓게 개방되고 있다. 관내에는 한센병에 대한 차별과 인권 회복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상설전시실이 있다. 문헌자료는 물론 영상자료와 재현모형, 예술대학생들의 벽화를 섞어 만든 이 전시는 입소자들이 조직한 애락원자치회 회원이나 퇴소자들, 연구자들 등이 정성껏 만든 것이다. 교류회관에서는 이 상설전과 함께 기획전시실 미술전이 종종 개최된다. 현재 오키나와의 판화가인 기마 히로시(儀間比呂志, 1923~2017)의 그림책 원화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원화전 전단지. 제공=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기마는 그 생애를 일관되게 '오키나와'를 주제로 제작한 작가다. 민화를 소재로 역사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또 약자의 시점에서 전쟁의 실상을 표현한 기마는 오키나와의 민중 작가라고 해야 할 존재이다. 그는 그림책이라는 미디어를 사랑했고 우리는 어린 시절에 그림책을 통해 그의 예술을 접했다.

그림책 《츠루와 타케시》(2005년)는 <오키나와 이쿠사 이야기> 시리즈의 일환으로서 제작되었다. 미일 결전이 다가오고 마을이 전쟁 분위기에 휩싸이는 가운데 주인공 다케시는 한센병이 발병해 요양원으로 끌려간 여동생 츠루를 걱정한다. 기마는 아열대의 형형색색의 자연풍물을 배경으로 마을 사람들이 한센인 가족들을 향한 냉혹한 표정마저 드러낸다. 아버지는 이미 종군했고, 어머니는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요양원의 열악한 환경에서 쇠약한 츠루와 함께 전화(戦火)에서 도망치려 헤매다 다케시는 풍토병인 말라리아로 여동생을 잃는다. 원화 패널을 그림책장 순서대로 걸으며 감상하면서, 한센병 차별과 전화(戦禍)가 소년의 마음을 짓밟는 가혹함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낀다.

한센병 환자는 환자이지 범죄인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무지, 편견, 불안감 때문에 이 당연한 이치를 잃기 쉬운 동물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치유되고 보호받아야 할 병자를 죄인처럼 차별하고 배제한다. 자신만은 병에 걸리고 싶지 않다, 전염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이 환자 천시를 정당화하면서 삶의 권리의 부정으로까지 치닫는다. 감염증이 육체의 병인 것처럼 차별 감정 또한 정신의 감염증인지도 모른다. 한센병과 COVID-19는 물론 동렬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염된다는 공포 속에 같은 뿌리에서 생긴 정신의 감염증이 다시 만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1945년 미군 사진, 소녀 환자, 오키나와 애락원. 제공=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1945년 미군 사진, 소녀 환자, 오키나와 애락원. 제공=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제공=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1945년 오키나와 전시에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물탱크, 오키나와애락원. 제공=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제공=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기마 히로시 그림책 '츠루와 타케시' 원화전 전시장, 오키나와애락원교류회관. 제공=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오키나와에서는 COVID-19 감염이 폭발하고 있다. 초봄의 파도를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후 일본 본토와의 왕래가 재개되고, 오키나와 미군의 감염이 주민들의 생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게다가 7월 20일부터 국내 여행에 장려금을 내는 광기의 정책을 아베 내각이 시행하면서 휴양지 오키나와에도 일본 본토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7월 31일에는 하루 최고치인 71명의 감염이 확인되어 요양 중인 환자수는 244명으로, 오키나와에서 대응 가능한 병상수를 훨씬 넘어 버렸다.

이와 함께, 미군 기지내의 감염자수는 248명으로 발표되고 있다. 여기엔 주둔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오키나와인 종업원이 계산되지 않았을 것 같지만 기지 안팎을 오가는 종업원들의 불안감은 헤아릴 수 없다. 기지 종업원의 가족에게 인정 없는 처사가 벌어지거나 그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상황을 들으면, 견딜 수 없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누비는 미군이나,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큰 소리로 일행과 이야기하며 옆을 지나가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보면 자기방위의 충동적인 분노를 느끼게 된다.

기마의 그림책은, 낙태를 강제하는 요양원을 탈출한 젊은 부부에게, 달이 차서 영아가 태어났음을 전하는 다케시의 말과 빛나는 아침 해의 장면으로 끝난다. 그것은 육체와 정신의 감염증에 떨고 있는 나에게 분명 하나의 위안과 희망이었다. 어떠한 어둠에서도 언젠가 나타나는 빛. 그것이 암연과 비슷한 이 세계에서 예술의 중요한 역할이었으면 한다.

토미야마 카즈미(豊見山和美 TOMIYAMA Kazumi) 씨는 도쿄 소재 추오대학교와 류큐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런던대학교 아카이브연구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오키나와현립공문서관의 아키비스트로 일하면서, 오키나와 전후사를 중심으로 문화평론을 하고 있습니다.


A light that appears one day in every darkness.

TOMIYAMA Kazumi
 
On the west coast of the northern part of the Okinawa island, a lies the small Yagaji(屋我地) island connected to it by bridges. While Henoko(辺野古), which I have often referred in the past, is located on the east coast facing the Pacific Ocean, this island faces the East China Sea and the inland sea, where many motorists enjoy the serene scenery. At the northern end of the island, the Okinawa Ai-rakuen(沖縄愛楽園), a national leprosy sanatorium. In fact, it is a community of 129 residents, including those who are recovering from leprosy. The average age of the residents is 84.4 years old (as of the end of November 2019).

Ai-rakuen was established in 1938, during the period of the Japan Empire. Although Hansen's disease is not a highly contagious disease, people's prejudice against the disease persisted, partly due to the Japanese government's policy of forced isolation of patients. Two sanatoriums, Ai-rakuen and Nanseien, were established in Okinawa and housed patients. In 1944, just before the Battle of Okinawa, more than 900 people were admitted to the sanatorium as a result of forced internment by the Japanese army. It is said that the US military mistook the sanatorium for a Japanese army barracks and bombed the facility, causing devastating damage.

After the U.S. military occupation started, Ai-rakuen came under the control of the U.S. military government, and in 1949, treatment with prominence was initiated and many of the residents recovered. Subsequently, the sanatorium came under the jurisdiction of the Government of the Ryukyu Islands(GRI), which was established by the U.S. military as a civilian organization of the Okinawan people. The GRI enacted the Hansen's disease Prevention Act of 1961, but its policy was also based on the isolation of those who had contracted the disease in sanatoriums. The quarantine policy, in a sense, preserved discrimination and prejudice against leprosy.

In 1972, the administration of Okinawa was returned to Japan from the United States, and Okinawa was returned to Japanese law system. On the Japanese mainland, the 1953 Leprosy Prevention Act provided for lifelong isolation of all patients, and the former Eugenics Protection Act mandated sterilization on the grounds of leprosy. These inhumane laws were not repealed until 1996. The repeal was a struggle for patients, recovering people and their families; in 2019, a court ruling allowed state compensation for the harm suffered families of patients due to the state's policies.

The Okinawa Ai-rakuen Exchange Hall, set up in a corner of the site, is open to the public as well as to the residents. There is a permanent exhibition room in the building where visitors can learn about the history of discrimination against Hansen's disease and the restoration of human rights. The exhibition, which includes not only paper records, but also video materials, reproduction models, and murals by art college students, was carefully created by the co-work of members of residents' association, ex-residents and researchers. In addition to this permanent exhibition, the Hall often holds art exhibitions in its special exhibition room. 

Currently, an exhibition of original wood block prints of a picture book by Okinawan artist GIMA Hiroshi (1923-2017) is being held. Throughout his life, Gima consistently worked on the theme of Okinawa. He employed folk tales as motives for his works, depicting the people living in history and the reality of war from the perspective of the weak. This earned him the title of the artist of People’s art(民衆作家). He loved the medium of picture books, and we have been exposed to his art through his picture books at an early age.

A Picture book “Tsuru and Takeshi” (2005) was created as part of the "Okinawan war Stories" series. As the war between Japan and the United States approaches and the village is engulfed in a mood of war, the protagonist Takeshi continues to worry about his younger sister Tsuru, who has been taken to a sanatorium for leprosy. 

Against the backdrop of the colorful natural scenery and objects of the subtropics. Gima also carves out the ruthless looks the villagers give to the families of the leprosy patients. His father has already served in the military, his mother was killed in an air raid, and after fleeing the fires of war along with the debilitated Tsuru in the poor conditions of the sanatorium, Takeshi loses his sister to endemic malaria. As we walk through the panels of the original woodblock printings, following the order of the pages in the picture book, one feels choked by the harshness with which discrimination against leprosy and the ravages of war trample the heart of a young boy.

Leprosy patients are sick people, not criminals. But human beings tend to lose sight of this common sense through ignorance, prejudice and insecurity. We discriminate and exclude sick people, who should be cured and protected, as if they were sinners. The fear of not wanting to be the one affected by the disease and not wanting to be contagious justifies despising the sick and goes so far as to deny them their right to live. The feeling of discrimination may be an infection of the psyche, just as an infectious disease is an infection of the body. Leprosy and COVID-19 are, of course, not in the same league. But amidst the fear of being infected, an infectious disease of the psyche that arises from the same root may be spreading again.

In Okinawa, COVID-19 infection is exploding. After successfully suppressing the spring wave, traffic to and from the Japanese mainland has resumed, and the infection of U.S. forces stationed in Okinawa have spread into the population's living areas. Furthermore, the Abe administration's insane policy of offering incentives for domestic travel since July 20 has drawn tourists from the Japanese mainland to the resort islands Okinawa. On July 31, a daily high of 71 cases were confirmed and the number of patients undergoing medical treatment was 244, far exceeding the number of hospital beds available for COVID-19 in Okinawa.

In addition, the number of infected people on the U.S. military bases is reported to be 248. This does not appear to be counting Okinawan employees working on U.S. military bases. The anxiety of those employees traveling in and out of the base is immeasurable. It is painful to hear that the families of the base employees are being treated unkindly and that their children are no longer able to go to school. But seeing myself, I also feel an impulsive rage of self-protection when I see American soldiers walking through the streets without masks, or Japanese tourists passing by without masks, talking loudly with their companions.

Gima's picture book ends with Takeshi's words telling that baby of a young couple who escaped from a sanatorium, where abortion was enforced, was born, and with a brilliant scene of sunrise. This was certainly one consolation and hope for me, as I was frightened of the "infection" of body and psyche. A light that will appear one day in every darkness. I wish that this is an important role of art in this world that resembles a dark abyss.

1.  U.S. Military Photography, Girl Patient, Okinawa Ai-rakuen, 1945
2. A water tank with traces of bullet wounds from the 1945 Battle of Okinawa
3. GIMA Gima Picture Book "Tsuru and Takeshi" Exhibition Venue: Okinawa Ai-rakuen Exchange Hall
4. Flyers for the art exhibition


どのような闇にもいつか現れる光

豊見山 和美
 
 沖縄島の北部西海岸に、橋でつながった小さな屋我地島がある。これまでしばしば言及してきた辺野古は太平洋を臨む東海岸にあるが、この島は反対側の東シナ海や内海に面し、穏やかな風景を楽しむドライブ客も多い。この島の北端に、国立ハンセン病療養所である沖縄愛楽園がある。実際には、回復した方々など129名が暮らすコミュニティでもある。入所者の平均年齢は84.4歳という(2019年11月末現在)。

愛楽園の開園は大日本帝国期の1938年に遡る。ハンセン病は感染力の強い病ではないが、日本政府が患者の強制隔離政策をとったこともあり、この病気に対する人々の偏見は根強く残った。沖縄にはこの愛楽園と、南静園(宮古島)の2つの療養所が設置され、患者を収容した。沖縄戦の直前1944年には、日本軍による強制収容で愛楽園の入所者は900名を超えた。米軍はこの療養所を日本軍の兵舎と誤認して爆撃したと言われ、施設に壊滅的な被害を与えた。

米軍占領後、愛楽園は米軍政府の管理下に入り、1949年にはプロミンによる治療も始まって、多くの入所者たちが回復した。その後、療養所は、米軍が沖縄住民による民政機構として設立した琉球政府の所管となった。琉球政府は1961年に「ハンセン氏病予防法」を制定したが、その政策の基本も発病者の療養所への隔離にあった。隔離政策は、ハンセン病に対する差別や偏見をある意味で温存することになった。

1972年、沖縄の施政権がアメリカから日本に返還されて、沖縄は日本法制下に戻った。日本本土では1953年制定の「らい予防法」が全患者の終生隔離を定め、旧「優生保護法」は、ハンセン病を理由とする不妊手術を強制した。これらの非人道的な法律が廃止されたのは1996年のことだ。廃止に至るまでには、患者や回復者たち、その家族たちの苦闘があった。2019年には、国家の家族の蒙った被害についても国家賠償を認める判決が下った。

敷地の一角に設置された「沖縄愛楽園交流会館」は、入所者だけでなく一般に広く開放されている。館内には、ハンセン病に対する差別と、人権回復の歴史を学ぶことができる常設展示室がある。文献資料はもちろん、映像資料や再現模型、芸術大学生たちの壁画も織り交ぜたこの展示は、入所者が組織する愛楽園自治会のメンバー、退所者や研究者が丹念に作りあげたものだ。交流会館では、この常設展に加えて、企画展示室でしばしば美術展が開催される。現在、沖縄の版画家である儀間比呂志(1923-2017)の絵本原画展が行われているところだ。

儀間はその生涯を一貫して「沖縄」を主題に制作した作家だ。民話を素材として歴史を生きる人々の姿を描き、また、弱者の視点で戦争の実相を表現した儀間は、沖縄の民衆作家というべき存在である。彼は絵本というメディアを愛し、私たちは幼少期に絵本を通して彼の芸術に触れてきた。

絵本「ツルとタケシ」(2005年)は、「沖縄いくさ物語」シリーズの一環として制作された。日米決戦が近づき、村が戦争ムードに包まれる中、主人公のタケシは、ハンセン病を発病して療養所へ連れて行かれた妹のツルの身を案じ続ける。儀間は、亜熱帯の色鮮やかな自然風物を背景に、村人がハンセン病患者の家族に向ける冷酷な表情をも削り出す。父はすでに従軍し、母は空襲で命を落とし、療養所の劣悪な環境で衰弱したツルとともに戦火を逃げ惑った挙句、タケシは風土病のマラリアで妹を失う。原画のパネルを絵本の頁順に歩いて鑑賞しながら、少年の心をハンセン病差別と戦禍が踏みにじる過酷さに胸が詰まるのを覚える。

ハンセン病患者は、病人であって犯罪人ではない。しかし人間は、この当たり前の道理を、無知や偏見や不安によって見失いがちな生き物であるらしい。本来ならば治癒され保護されるべき病人を、罪人のように差別し排除する。自分だけは病に冒されたくない、伝染したくないという恐怖が、病人を蔑むことを正当化し、その生きる権利の否定にまで行きつく。感染症が肉体の病であるように、差別感情とは精神の感染症なのかもしれない。ハンセン病とCOVID-19はもちろん同列のものではない。しかし、「感染する」という恐怖の中、同じ根から生じる精神の感染症が再び蔓延しつつあるのではないか。

沖縄ではCOVID-19の感染が爆発しつつある。春先の波を抑え込むことには成功したが、その後、日本本土との往来が再開し、そして在沖米軍の感染が住民の生活エリアに拡大した。さらに、7月20日から国内旅行に奨励金を出すという狂気の政策を安倍内閣が施行したため、リゾート地・沖縄にも日本本土から観光客が押し寄せている。7月31日には一日あたりの最高値である71人の感染が確認され、療養中の患者数は244人となって、沖縄で対応可能な病床数をはるかに超えてしまった。

加えて、米軍基地内の感染者数は248人と発表されている。これには在沖米軍基地で働く沖縄人従業員はカウントされていないと思われるが、基地の内外を往還する従業員たちの不安は計り知れない。基地従業員の家族に心ない仕打ちがあることや、その子供たちが学校に行けなくなっていることを聞くと、いたたまれない思いがする。しかし、私自身もまた、マスクもせずに街中を歩く米兵や、同じくマスクもせずに大声で連れと話しながら傍らを通り過ぎる日本人観光客を見ると、自己防衛の衝動的な怒りを覚えてしまうのだ。

儀間の絵本は、堕胎を強制する療養所を脱出した若い夫婦に、月満ちて嬰児が生まれたことを伝えるタケシの言葉と、輝きわたる朝日の場面で終わる。それは、肉体と精神の「感染症」に怯える私にとって確かにひとつの慰謝と希望だった。どのような闇にもいつか現れる光。それが暗き淵に似たこの世界における芸術の重要な役割であってほしいと願う。

1. 1945年 米軍撮影 患者の少女 沖縄愛楽園
2. 1945年の沖縄戦時に被弾した跡が残る水タンク 沖縄愛楽園
3. 儀間比呂志 絵本「ツルとタケシ」原画展 会場 沖縄愛楽園交流会館
4. 原画展 フライヤー


光芒終有一天會照耀在每一片黑暗中

豊見山  和美

沖繩島西北海岸有座名為屋我地島的小島,由一座橋與本島相連。到目前為止,我經常提到的邊野古是位於面對太平洋的東海岸,但這個島嶼面對東中國海和另一側的內海,有許多駕車的遊客來此享受寧靜的風景。在該島的北端是國家痲瘋醫院「沖繩愛樂園」。實際上,這是一個社區,其中有129人(包括康復者)居住。居民的平均年齡為84.4歲(截至2019年11月)。

沖繩愛樂園的開業可以追溯到1938年日本帝國時期。漢生病不是傳染性很強的疾病,但是日本政府強制隔離患者的政策對這種疾病有強烈的偏見。在沖繩設立了兩個療養院,即愛樂園(Airakuen)和宮古島南靜園(Minami Shizuen),以容納患者。在1944年的沖繩戰役之前,日本軍方有900多名愛樂園居民。據說美國軍方錯誤地將療養院認定為日本軍營,並對其進行了轟炸,對設施造成了災難性的破壞。

在美軍佔領之後,愛樂園被置於美軍政府的控制之下,並於1949年開始以普羅敏(Promin)進行治療,許多居民得以康復。此後,療養院由琉球政府管轄,琉球政府由美軍作為沖繩縣民政組織成立。琉球政府於1961年頒布了《漢生病預防法》,但基本政策是將病人與療養院隔離。在某種意義上,隔離政策保留了對痲瘋病的歧視和偏見。

1972年,沖繩政府從美國歸還日本,然後沖繩恢復了日本的法律制度。在日本本土,1953年頒布的《痲瘋病預防法》規定所有患者終身隔離,而舊有《優生保護法》則對漢生病患者進行強制絕育手術。終於在1996年,這些不人道的法律被廢除。在廢除這些條例之前,患者、康復者及其家屬都在苦痛中飽受折磨。2019年,國家法院並且判定應由國家賠償來補償這些家庭遭受的損失。

「沖繩愛樂園交流中心」位於愛樂園場域的一角,向公眾和居民開放。大樓內有一個常設展覽室,在其中可以了解對痲瘋病的歧視和人權歷史。這展覽不僅包括書目資料,還包括影像資料,複製模型和藝大學生的壁畫,是由居民,撤離者和研究人員組織的「愛樂園居民協會」成員所精心策劃的。除了這個永久性的展覽外,交流廳還經常在特別展覽室舉行藝術展覽。目前正在舉辦沖繩版畫畫家儀間比呂志(1923-2017)的繪本原畫展。

儀間比呂志( GIMA Hiroshi)是一位始終以“沖繩”為主題的藝術家。沖繩著名作家儀間比呂志(Gima)用民間傳說作為素材描繪了生活在歷史中的人們,並從弱者的角度表達了戰爭的現實。這為他贏得了「人民作家」的頭銜。他熱愛以繪本書作為創作媒介,在童年時代,我們透過繪本接觸了他的藝術。

繪本《鶴與武》(2005年)是《沖繩戰物語》系列的一部分。隨著日美間的決定性終戰臨近,村莊周圍瀰漫了戰爭氣氛,主角武史持續擔心因痲瘋病而被送往療養院的妹妹鶴。在五顏六色自然風光和亞熱帶景色為背景下,儀間比呂志(Gima)還表現村民對痲瘋病患家屬的殘酷表情。父親已經服役,母親因空襲喪生,在療養院條件惡劣的情況下,武與虛弱的妹妹鶴一起逃離戰火,妹妹患上流行性瘧疾而喪生。當我們按照繪本依序觀看木版原作畫時,能感受到人們對漢生病的歧視和戰爭的殘酷踐踏著一個小男孩的內心,令人感到窒息。

痲瘋病人是染病的人,而不是罪犯。但人類往往由於無知、偏見和內心恐懼而失去對醫療常識的理解。進而歧視和排斥病人,他們應該像得到治愈和保護,而不是將他們視為罪人。將擔心染病或被傳染的恐懼,視為歧視病人的正當理由,甚至剝奪了病人的生存權。正如傳染病是身體疾病一樣,歧視性的情緒也可能是心靈的傳染病。痲瘋病和COVID-19當然不能歸類在同一聯盟。但是,在害怕被感染的恐懼中,一種來源自同一根源的精神傳染病可能會再次蔓延開來。

在沖繩,COVID-19的感染呈爆炸性增長。在成功地制止了春季感染浪潮之後,往返日本內陸的交通又恢復了,沖繩的美軍感染波以擴散到了民眾的居住區。此外,由於安倍內閣從7月20日起實施了鼓勵國內旅行的瘋狂政策,因此來自日本本島的遊客正大量湧向沖繩度假。 7月31日,每天最多確認感染71例,接受治療的患者人數為244人,這遠遠超過了沖繩的可用於 COVID-19的病床數量。

此外,據報導,在美國軍事基地的受感染人數為248人。這似乎不包括沖繩在美國軍事基地工作的僱員們。那些進出基地之間僱員的焦慮是無法估量的。聽到基地僱員的家人受到不友善的對待,他們的孩子再也不能上學,真令人難受。當我看到美軍士兵戴著口罩走在街上,或者日本遊客戴著口罩經過與同伴大聲交談時,我也會感到一陣自我保護的衝動。

儀間比呂志(Gima)的繪本以武(Takeshi)的話結尾,這句話告訴了一對從強制墮胎療養院逃脫的年輕夫婦,喜鵲傳達滿月後嬰兒到來的喜訊,朝向燦爛日出的場景結尾。對於飽受肉體和精神「感染症」之苦的我來說,這無疑是一種安慰和希望。光芒終有一天會照耀在每一片黑暗中。我希望這是藝術在這個類似黑暗深淵中的世界所扮演的重要角色。

1、 1945年,美國陸軍拍攝罹患漢生病的沖繩女孩(愛樂園Airakuen)
2、在1945年沖繩戰役中留下被流彈擊中的水塔痕跡(愛樂園 Airakuen)
3、儀間比呂志,繪本《鶴與武》原畫展,沖繩愛樂園交流中心
4、原畫展傳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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