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택배 노동자들이 도민사회에 ‘전 국민 택배 없는 날’ 동참을 호소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8월13~14일은 택배없는 날 취지에 맞게 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물량이 폭주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4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를 당했다.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예측하지 못한 택배 물량 증가는 근무조건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자의 과로로 귀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1년 중 하루라도 택배없는 날을 정해 온 국민이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휴가가는 시점에 ‘전국민 택배없는 날’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올해도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관계기관 등에 공식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오는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택배 노동자는 23년만에 여름휴가를 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택배업체 등 관계자들의 결단과 호응에 깊이 감사하지만, 국민적인 호응이 없다면 올해도 택배없는 날 시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택배노조는 “8월13일부터 2일간 택배 접수를 최대한 피해 물량 과부화를 막아달라. 당일 배달하지 못한 고객 택배 물량은 이튿날 택배노동자가 대신 배송해야 한다. (도민들이) 13~14일에 택배 접수를 피해줘야만 물건도 안전하고, 택배 노동자도 과로를 피할 수 있다”고 도민 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택배노조는 “택배 물량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은 23년만에 가족들과 휴가를 잘 수 있지만, 정작 우체국 집배원이 짊어져야 할 문제가 있어 본래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3~14일 2일간 전국민 택배없는 날 취지에 맞게 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 언제나 도민의 생활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돕는 택배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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